광주롯데화랑서 18일~24일…Urban Paradaise 도시적 삶에 대한 해석

[조은뉴스(전남)=조순익 기자] 광주롯데화랑에서 서진옥 작가 초대해 ‘빨간방 프로젝트 - 진옥이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18일(금)부터 24(목)까지 7일 간 전시회가 열린다.

설치와 사진,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해 온 서진옥은 건양대학교 미술학과와 충남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현재는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4기 입주 작가로 활동 중이다.

여섯 번째 작가 개인전인 이번 초대전에서는 사진과 더불어 소규모의 영상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며, 전시의 주제는 ‘빨간방 프로젝트 - 진옥이를 찾아서’이다.

이번 전시의 문제제기는 ‘도시’이다. 흔히들 말하는 도시의 삶은 피곤함, 힘듦, 쉼 없이 돌아가는 일상 등으로 대변되고, 이에 도시는 휴식과 여유로움의 정서와는 무관한 곳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작가는 그러한 현실들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도시를 생의 터전으로 바라보기를 희망한다.

어느 때부터인가 작가에게 다가왔던 도시에서의 일상은 정신적, 육체적 휴식처이자 도피처였다고 한다. 보통 전원에서의 삶을 이상적인 쉼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희망과 좌절이 점철되고, 다양한 사고가 교차하는 생명력 넘치는 공간으로서 도시의 일상을 바라본다.

주제에서 드러나는 ‘빨강방’의 의미는 따뜻함, 혹은 온기 넘치는 공간을 상징한다. 빨강방 시리즈는 작가가 언급하는 일명 ‘염색과 물감놀이’에서 시작되었다.

힘들었던 시기, 긴 시간을 작업실에서 보내며 작가가 몰입했던 행위는 붉은색의 염료로 천을 염색하는 일과 물감을 여기저기 흩뿌리는 것이었다.

허구적 환상과도 같은 몽상의 공간은 그렇게 탄생했으며, 외부와 단절된 채 지속한 휴식은 관계 안에서 대안을 찾지 못하는 현대인의 쉼을 대변하는 듯 했다.

붉은색의 천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작가는 천연덕스럽게 놀고 웃으며 사유한다. 일상을 상징하는 물건들, 때로는 무의식 중 스쳐지나가는 인물들을 빨강방 안으로 초대하며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 나간다.

작가가 해석하는 도시의 삶은 그 자체를 예찬하는 것이 아닌 일상의 속도를 잠시 비켜나가며, 끊임없이 자기를 찾는 과정이 반복되는 곳이다.

이 점에서 서진옥이 언급하는 ‘Urban Paradise’는 도시적 삶을 외면하는 것이자 일상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듯 작가가 해석하는 ‘쉼’을 통해, 도시적 일상에 대한 다양한 접근방식이 논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도대체 도시의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 -작자 작업노트중-
전통과 혁신, 세련미와 어눌함, 젊음과 노년, 빠름과 느림, 과거와 미래가 살아 숨쉬며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되어 엮어지는 도시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며, 그것이 아무리 모순된 욕망을 증식시키는 생존의 장이며 화폐자본이 변신된 공간이라 하더라도 도시야말로 동시대적인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장이다.

또한 도시에는 다양한 개체들 간의 결합과 혼재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풍광들이 있으며, 그 안에서 숨쉬는 도시인은 고향을 떠나 궁극적으로 도시에 삶의 터전을 다진 이들이다.

인공의 ‘도시’는 무엇보다 일터로서, 또한 안락과 평온을 주는 쉼터· 고향인 것이다.

그래서 도시는 욕망과 시선, 어둠이 교차하는 공간이기도 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일상이 젖어있는 터전이다.

따라서 본 전시는 현대를 살아가는 나와 그리고 이러한 도시의 일상과 속도를 어떤 식으로 포착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제 현대의 도시가 강요하는 고통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또 다른 ‘Urban Paradise’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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