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김종현 기자]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300만 도민들의 위대한 선택에 대해 감사드립니다.특히 많은 표를 주셔서 저에게 3선의 영광을 주신 데 대해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표를 많이 주신 것은 저에 대해 더 많은 기대를 하신다는 표현입니다. 그 뜻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도민들이 만족하는 교육을 하겠습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입니다.민주주의는 때로는 시끄럽고 곧 세상이 뒤집혀질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그런 현상이 집중적으로 나타나지요. 그런데 질서 있고 조용한 독재국가보다 온갖 갈등도 겪고 때로는 좀 혼란스러운 것 같은 민주주의 국가가 더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숱한 고충과 어려움으로 잠 못 이루었던 밤도 많았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느냐고 어느 시인이 노래했습니다만 이 말은 바로 선거를 두고 하는 말 같았습니다.

이번 선거를 하고 나니 진보 교육감들이 많이 당선되었기 때문에 걱정하는 소리를 여러 곳에서 들었습니다.

창의 사회의 키워드(key word)는 다양성입니다.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분야가 다양화되어야만 발전이 있습니다.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논리나 집단의식만으로는 더 큰 발전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을 많이 배출한 선거 결과는 보수와 진보가 서로 많은 토론과 논리를 전개하여 우리 교육을 더 발전시켜달라는 국민들의 뜻의 결과로 보고 제가 맡은 보수의 역할을 충실히 다 할 것을 다짐합니다. 교육감 선거는 어느 개인의 영광을 위한 잔치가 아니라, 경북 교육을 위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서 다시 한 번 더 노력하자는 도민들의 뜻과 힘을 모으기 위한 행사입니다.

몸에도 힘이 있듯이 마음에도 힘이 있습니다. 몸은 영양과 운동으로 힘을 얻고, 마음은 생각과 기도로 힘을 얻습니다.좋은 생각을 하고 희망적인 이야기, 사랑스러운 대화, 남을 돕는 마음이 많으면 많을수록 마음은 힘이 불어나고 건강해집니다. 남을 비방하고 욕하며 편 가르기를 하는 행위를 하면 할수록 마음은 힘을 잃고 병이 듭니다. 그러면 모두가 그 사람의 주위에 가기를 싫어하고 외면합니다. 결국 외톨이가 됩니다.

저는 이 시간 이후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잊고 오직 경북교육에만 전념하겠습니다.선거 과정에서 누구를 지지했던 모두가 경북 도민이고 우리의 교육가족입니다. 지난 두 번의 선거를 치루고 나서도 여태껏 제가 편가르기식 행정을 해오지 않았습니다. 선거로 인해 혹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5개 공약과 그 공약을 뒷받침할 50대 과제를 선정하여 도민들께 약속하였습니다. 앞으로 이 내용을 구체화시킬 기획단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마련하여 향후 4년간 경북 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하겠습니다.

기본 골격은 이렇습니다. 교육의 양대 축은 인성과 학력입니다. 이 두 축을 바탕으로 해서 사교육비 절감, 안전한 학교 만들기, 스승 존경 풍토 조성으로 경북 교육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인성의 기본은 희생, 봉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이와 같이 하기 위해서 한 학생이 하나의 단체 가입하여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컴퓨터와 게임과 휴대전화에만 매달려 있지만 말고 함께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시키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노래하고 춤추고 운동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고운 심성을 기르도록 한 학생이 하나의 악기를 다루는 사업을 계속하겠습니다.

요사이 우리의 청소년들, 끈질기고 강인한 맛이 없고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격만 커다란 힘없는 거인이 아니라 마라톤 선수 같은 지구력과 농구 선수 같은 순발력과 레슬링 선수 같은 강인함이 있는 청소년들로 키우도록 한 학생이 하나의 운동을 시키겠습니다.

신라시대 화랑들이 명산대천을 순례하면서 삼국 통일의 기반을 닦았습니다. 이와 같은 정신을 이어받기 하기 위해서 수련활동을 강화하여 호연지기 정신을 기르도록 하며, 사회의 곳곳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현장 체험 교육과정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선거 기간 중 도민들의 의견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 생생한 말씀들을 교육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겠습니다. 그 중에서 중장년층 이상에서 특히 노년층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한다는 우리의 전통 예절이 실종되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통적 우리의 정신문화가 오늘날 이렇게 잘 사는 대한민국 발전의 밑받침이고 원동력이 되지 않았느냐고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으면서 공감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계기 교육을 강화하여 바른 인성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사회의 건전한 구성원 되도록 우리 청소년들을 키워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육 가족 여러분!

초ㆍ중ㆍ고등까지 12년간 문제지를 외우고, 정답 찾기를 최고의 방법으로 생각하면서 교육시켜왔습니다. 다시 말해서 입시위주 교육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아는 것은 많은데 생각하는 힘이 약하고 어떻게 묻고, 어떻게 답할지를 모릅니다. 우리는 여태 그런 교육을 하여 왔습니다.이제는 방법을 바꾸고 고쳐 나가겠습니다.

학력 향상을 위해서는 강의식 수업에서 학생활동 중심 수업으로 전환하며 질문하고 토론하고 대화하는 교실 수업 방법을 개선하여 지식의 핵심인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겠습니다. 말할 수 없는 지식은 죽은 지식입니다. 그래서 살아 움직이는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키우겠습니다. 제가 이 같은 수업을 하자고 제의를 하고 연수를 시작한 지 3년째 됩니다.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성과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교육 개혁의 출발과 마침 모두가 교실 속에서 선생님들의 마음과 활동 여하에 따라 성패가 달렸습니다.

그래서 모든 정답은 현장에 있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제가 외치고 노력해도 선생님들이 따라 주고 않고, 지지해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실행을 못하고 계실뿐입니다. 함께 동참하고 노력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상식을 뛰어넘는 괴짜의 상상력이 세상을 바꾸고 인류 문명을 이렇게 진화시켰습니다. 선생님 여러분! 함께 우리 교육을 바꾸는 선구자가 됩시다.

경북은 도시와 농촌간의 학력 격차도 심하고 소규모 학교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도시 거주 인구는 70년대 50%이던 것이 이젠 90%가 넘었습니다. 그 결과로 전교생이 100명이 안 되는 소규모 학교가 전체의 46%이며 이 모두가 농어촌에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와 농촌간의 문화적 차이도 분명 있습니다. 도농간의 학력 격차를 해소해야 하는 것이 주어진 과제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하여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며 1군 1우수 고등학교 지원사업도 계속하겠습니다. 그래서 농촌에서 교육 때문에 도시로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교육의 틀을 바꾸어 가고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 취업을 위해 많은 투자도 하고 취업 분야도 다양화하겠습니다. 이제는 대학에 가지 않아도 좋은 곳에 취업하게 될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공무원이 되고 대기업에 취직이 잘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 직원 채용에서도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고졸자 우선 채용을 확대하여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특성화 고등학교의 발전을 위해 해외 인턴십도 계속 추진하여 국제화 시대의 적응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우리 교육의 분위기를 한 번 살펴봅시다. 교권도 차츰차츰 힘을 잃어가고 있고, 학생과 학부모도 옛날과 같지 않고, 교육부의 교육 정책 또한 경쟁 구조로 몰고 가고 있는 숨 가쁜 상황입니다. 그 속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공문에 아우성을 치는 선생님들 이 모두가 어렵고 힘든 열악한 교육 환경입니다. 이와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는 슬기롭게 새로운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

우리 교육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불문율이 하나 있습니다. 시장 주의와 자유경쟁 속에 학생들이 온종일 공부에만 매달리며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젠 더 이상 현재와 같은 교육으로 발전의 바탕을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양화 된 미래 사회에 대응하도록 합시다.

현재와 미래 모두가 개성과 자율이 존중되는 사회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는데 교육 시스템은 그러지 못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방법도 이젠 표집으로 바꿀 때가 되었습니다. 학업 성취도 평가를 전국의 모든 학생들을 함께 참여시키고 그 결과를 인터넷에 정보 공시를 통해 내어 놓는 학력 위주의 경쟁 교육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전국 학업 성취도 평가 제도를 교육부와 협의하여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수십 년 간 내려오는 단체 수학여행 방법도 반별, 조별, 그룹(GROUP)별 여행으로 바꾸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도 새로운 수학여행을 위한 토론회와 공청회 및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새롭고 다양한 방안을 찾아 실행에 옮기도록 합시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경북은 전국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도이면서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농업 인구가 가장 많고 농가 소득이 가장 높은 살기 좋은 고장입니다. 삼국 통일의 원동력이었던 화랑정신, 조선 시대의 선비 정신, 국난 극복의 호국 정신, 조국 근대화의 새마을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자랑스러운 경상북도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닌 정신문화의 중심지입니다.

그리고 세계적 트랜드는 문화적 가치의 재인식과 시장의 글로벌화 그리고 콘탠츠의 융복합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자랑스러운 경북의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해서 세계적인 트랜드를 접목시켜 시대의 흐름에 앞장서 가는 경북 교육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내년 후반기가 되면 안동과 예천 일원에 15,000여 평의 명당에 경북 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됩니다. 신교육청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각오와 준비도 앞으로의 청사진에 충분히 반영하여 설계하겠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고 뜻을 보태어 주십시오.

시대와 역사는 흐르는 물과 같아서 때로는 조용히 흐르기도 하고, 때로는 소용돌이를 치면서 그 방향을 바꾸어 가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 교육계는 전교조의 법외 노조 판결로 인해 많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 대부분이 그 갈등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에는 전문가가 따로 있습니다.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고 교육자이며 한 사람의 민주시민으로 법을 준수해야 하는 책임도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법과 질서를 지키자고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정치인보다 더 정치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 개인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은 교육 동지들이 하고 있습니다.

평상심을 되찾아 조용한 가운데, 교육 정책에 대한 건전한 토론도 하고 학생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수업 시간이 되도록 깊이 있는 교재 연구도 하며, 학생 상담 활동들 통해 새로운 생활지도의 참 모습을 보여주는 활기찬 교육 활동이 종전과 같이 잘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젠 교육도 학교만이 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교육 공동체인 학생, 학부모, 교직원과 지역주민,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손잡고 가는 교육을 하겠습니다. 특히 학부모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교육 활동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그래야 학교가 변하고 교육이 변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하시면 공교육을 믿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신교육청 시대를 맞이하는 새로운 마음과 자세로 안정된 가운데 교육을 바꾸고 고쳐 나가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더 참석해 주신 귀한 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4년 7월 1일

경상북도교육감 이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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