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생태체험 교육과 수요자 중심의 방과 후 학교 운영 돋보여

[조은뉴스=염기남 기자]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율전초등학교(교장 김원준, 이하 율전초)는 순박한 아이들과 함께 화려하지는 않지만 초등교육 본연의 교육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학교다.

60여 명의 교직원들과 700여 명의 학생들이 만드는 어울림과 소통의 교육을 지향하는 율전초가 강조하는 것은 자율과 창의, 그리고 인성이 바로 선 학내문화다. 일회성 행사를 지양하고 내실다지기에 나선 이유다.


2014년 율전초는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월, 부모님의 직장을 찾아가 직업체험교육을 진행한 것도 그 일환이다. 꿈을 가진 사람은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김원준 교장은 율전초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 기본기 갖춘 율전초 학생들

율전초가 위치한 장안구 율전로 인근은 대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저개발 지역이다.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김원준 교장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배움에 대한 열정만은 대도심의 아이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율전초 교직원들은 이런 학생들에게 바른인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초학력 유지와 기본 생활습관 형성을 통해 바른성장의 디딤돌을 놓으려는 노력이다.

건강한 인성과 창의성 함양,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진작과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진로교육, 지역과 밀착된 교육으로 교육공동체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교육 공간 만들기에 나선 율전초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건실한 성장을 하고 있는 교육공간인 셈이다.

최근 율전초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학부모 합창단이다. 올해 조직된 학부모 합창단은 매주 1회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어 새로운 시도로 여겨지고 있다. 교육공동체의 조화를 중시하는 율전초의 교육목표에도 부합한다는 세간의 평가속에 연말에는 학내공연을 예고하고 있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율전초는 창의력 신장과 특성과 교육에도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 올해 수원시청에서 지원하는 학교 특성화 사업을 통해서는 수원을 대표하는 광고를 직접 제작해 보고 학생들이 발 딛고 살아가는 지역의 모습을 탐색하는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토요오케스트라를 통해서는 예체능 능력 신장은 물론 조화와 협력의 배움도 더하고 있다.  

△ 수원 팔색길 체험으로 지역사랑 더해

특히 수원교육지원청이 지원하는 지역 창의체험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수원팔색길 체험을 근간으로 하는 이 과정은 6월부터 10월까지 수원팔색길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학생들에게 부여해 지역에 대한 이해는 물론 생태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장은 “학생들에게 지역에 대한 이해와 생태체험을 통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초등교육의 기초 기본이 되는 바른인성과 창의력 신장을 위한 교육적 틀에 대한 고민의 성과가 곧 나타날 것이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율전초의 내실 있는 교육은 방과 후 학교 운영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사교육 시장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특화된 방과 후 학교는 만족도와 참여율 제고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13개 부서로 운영되고 있는 특기적성교육은 물론 오후 2개 반, 저녁 1개 반으로 운영되는 돌봄교실, 토요 스포츠데이는 정규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과정이 되고 있다.
 
△ 지역의 교육수요 품는 학교운영이 목표

율전초가 이렇게 조용하지만 내실 있고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만들어 갈 수 있었던 데는 학부모들과의 정기적인 소통으로 교육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한 것이 주효했다. 김 교장은 수시로 학부모들과 간담회 기회를 갖고 학교에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를 정기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교장은 “소통중심의 학교경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노후화된 학교시설과 교육기자재의 부족은 아직까지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이는 율전초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 전반의 문제인 것 같다”며 초등교육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짚었다.

올해 율전초는 지역사회와 더욱 긴밀한 협조속에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개설에 나설 생각이다. 지역의 교육자원을 활용한 교육에 나선다는 복안인 것이다. 이와 함께 학부모 아카데미를 통해 학부모들의 인식전환과 열린학교, 평생교육 학교로 발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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