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학교, 자존감 높이는 교육에 역점

[조은뉴스=염기남 기자]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사근초등학교(교장 송원희, 이하 서울사근초)는 15학급의 작은 학교다. 전출인구의 증가와 지역주거환경의 변화로 예전 50학급 규모에 이르렀던 점에 비하면 급격한 감소 추세지만 소규모 학교 활성화 전략을 통해 지역사회에 신뢰받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학교명을 차용한 사랑이와 근면이 학교 캐릭터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친밀한 교육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는 서울사근초는 알콩달콩 의형제 활동, 사근선비 문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존중과 배려, 협동의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학급수가 적어 교육적 혜택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는 서울사근초는 작지만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직원들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내실 있는 교육, 알찬 수업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고민하고 있는 학교다.

△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교육

서울사근초가 특화된 교육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데는 교육공동체의 신뢰가 한몫하고 있다. 원주민 거주율이 높아 서울사근초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켜본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참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한 덕이다.

이에 더해 송원희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교육의 내실은 물론 지역사회에 학교교육과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데도 노력을 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일례로 송 교장은 매년 초등학교 진학연령에 다다른 어린이집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50년 가까운 역사를 거쳐 서울사근초를 거쳐간 동문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40여 명 가까운 졸업생들에게 교복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다방면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송 교장은 “학생 수 감소로 교육적 혜택은 줄었지만 소규모 학교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며 “학교홍보활동은 물론 지역사회, 동문회 등과 서울사근초만의 교육을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사근초가 신뢰를 획득한데는 교육공동체의 신뢰는 물론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글로벌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원어민 영어교육을 강조해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교육수요에 대처하고 있으며 독서교육도 도서실 활용 수업과 다독상 수여 등으로 활성화 시키고 있다.


△ 사근선비 정신으로 바른인성 정립

특히 체계적인 영어교육에 대한 호응이 높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영어벼룩시장, 4-6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유 영어마을 체험활동, 영어 노래부르기, 성동구청이 지원하는 케네소대 학생들의 영어봉사 활동 등은 영어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바른인성을 가진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알콩달콩 의형제’ 모둠활동과 실천하는 사근선비 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점에 이르러서는 서울사근초 교육의 다양성을 확인 할 수 있다. 귓속말 데이, 어르신 말벗 활동, 장애 이해 교육과 예절 교실 등 도심의 거대학교가 부럽지 않은 교육적 다양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랑이과 근면이 캐릭터와 사근선비 정신으로 학내문화로 지리잡고 있다는 것이 서울사근초의 설명이다. 단지 학교홍보나 전시성 행사를 위한 것이 아닌 학생들이 모교에 애정을 갖고 교육적 자부심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있는 진정성 있는 학교경영의 모습으로 비친다.

올해 서울사근초는 아름다운 학교,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교육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내딛을 예정이다. 토요스포츠클럽을 활성화 하고 학부모들과 지역사회가 학교공간을 중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 학부모들과 함께 완성하는 교육

지난해 시작된 T볼 동아리는 참가율이 상대적으로 작던 아버지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일조했다. 2012년만 해도 손에 꼽을 정도이던 학부모 행사 참여율이 올해는 70퍼센트 가까운 수준까지 높아진 것도 학부모들이 학교를 신뢰하게 된 단면을 확인케 한다. 침체된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도 서울사근초 교육의 목표인 셈이다.

송 교장은 “소규모 학교라고 자신감을 잃기 보다는 작은 교육공동체의 장점을 십분 살리는 교육으로 발전하겠다”며 서울사근초의 학교경영 전략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서울사근초는 삼성아카데미의 지원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방과 후 학교 활성화를 위해 수준 높은 강사들을 적극 발굴하고 강의 시간을 연속적으로 편성하는 등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방학기간에는 가정의 돌봄수요과 교육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학기중과 똑같은 학교생활을 보장 할 수 있도록 오전시간에는 특별 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오후에는 학기중 방과 후 학교를 연속성 있게 편성해 연중 교육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것도 작지만 실속있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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