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에서 지난 9일 발생한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사건과 관련, 순천시 과장급 공무원 2명이 도박을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순천경찰은 지난 9일 0시10분께 순천시 연향동에서 백모(59)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박모(57)씨가 사건 직전 순천시 과장 2명과 함께 도박을 벌인 정황을 포착했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박씨가 백씨를 살해하기 전 범행 현장과 가까운 광고업소 사무실에서 백씨를 포함한 지인들과 화투 도박을 했으며, 이 자리에 이들 공무원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박씨의 주변 사람들이 이들 공무원에게 박씨의 변호사 선임 비용 등을 요구하며 "돈을 주지 않으면 도박을 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한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들 공무원은 20일 도박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9일 심야시간인 0시10분께 부동산 투자 등 사업을 하다 알게 된 백씨와 순천시 연향동의 한 슈퍼마켓 앞에서 술을 마시다 '평소 나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백씨를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살해사건에 순천시청 간부공무원 2명이 연루되어 상습도박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있는 것과 관련하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이번주 입건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피의자 박 모 씨가 백 모 씨를 살해 직전 함께 도박한 혐의를 받고있는 순천시청 간부2명은 노관규 순천시장과 동향인 장흥출신들인데다, 노 시장 취임 후 사무관 승진과 함께 인사규정까지 무시하며, 시의 핵심부서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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