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자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며 하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조은뉴스=김대기 기자]   인류 성장의 발자취는 발명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좀 더 편리한 것’‘좀 더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갖고자 하는 본능은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왔는데, 5,000년 역사에 빛나는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기상을 관측하는 첨성대, 잠수함의 원조인 거북선 등 우리 민족의 발명역사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위대하고 찬란한 빛을 발해 왔다.

당당한 이 시대의‘장이’안영남 회장

당당한 이 시대의‘장이’안영남 회장
경상남도 양산시의 新지식인 안영남 회장. 어린 시절 남다른 관찰력과 탐구심이 강했던 그의 손에는 항상 책과 잡다한 부품들이 들려져 있었다. 정확한 동작원리는 알 수 없지만 책에 나와 있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실험했고, 또 그것을 응용해 다른 무언가를 만들었던 어린 안영남 회장에게 주위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신기하고, 흥미로운 것들뿐이었다.
“저의 첫 발명품은 차임벨을 이용한 초인종이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안영남 회장은 당시 과학책에서 본 모터 만드는 법과 차임벨 만드는 법에 심취해 있었다. “지금처럼 재료구하기가 쉽지 않던 시절, 책에 있는 것처럼 만들기는 어려웠지만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감동은 우주로켓을 쏘아올린 것 이상의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라는 그는 스위치를 누르면 벨소리가 나는 차임벨을 초인종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집안에 차임벨을 붙여 놓고, 집밖에 설치할 스위치를 고민하던 중 집에서 사용하던 시계를 분해해 스위치를 만들었다. “그때는 밖에 설치된 스위치를 누르면 집안에서 소리가 난다는 것이 참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인종보다 시계가 더 비쌌는데 말이죠.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집에서 사용하던 시계를 망가트린 것보다 집에 초인종이 생기셨다며 저를 칭찬해 주셨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안영남 회장은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며 회상에 잠겼다. 이렇게 시작된 안영남 회장의 발명에 대한 도전은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처럼 그에게도 실패의 쓴맛을 봐야만 했던 일도 시기도 있었다. 첫 특허품인 전화기제어장치를 아이템으로 회사를 설립해 의욕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법률적 문제로 인해 사장해야만 했던 일과 특허 받은 쓰레받이를 공급자 상표가 아닌 자신의 상표로 출시하겠다는 발명가로서의 고집을 내세워 포기했어야만 했던 일 등 수 많은 실패를 맛봐야만 했던 안영남 회장은 실패에 절대 굴하지 않았다.
지금의 남양매직(주)의 전신인 남양산업을 창업할 수 있었던 보온병용 컵걸이의 성공으로 해먹, 코드릴, 자동차 시트용 컵걸이 등을 출시하며, 사업을 확장한 그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의 기회까지 얻게 되면서 대통령 산업포상, 유망 중소기업 선정 등 성공가도를 걷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식품용기 및 손잡이, 우마형과 일자형 사용이 가능한 사다리, 야외 식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납박스, 폐합성수지 연사장치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제품들의 특허획득과 실용화에 성공하면서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남양매직(주)를 성장시켰다.

절약의 아이디어가 집대성 된 특허 받은‘360도 회전하는 집’
페트병 제조업체인 남양매직(주) 곳곳에는 안영남 회장의 아이디어가 곳곳에 숨어있다.
폭포수를 대신한 쿨링타워, 화환 리본으로 만든 커튼, 360도 회전이 가능한 건물 등이 그것인데, 이는 발명가로서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만들어 낸 것으로 그 이면에는 안영남 회장의 절약정신이 배어있다.
폭포수형 쿨링타워의 경우 페트병의 투명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던 중 냉각수의 온도가 페트병의 투명도를 높이는 것을 알아냈지만, 쿨링타워에서 냉각수를 식혀 다시 금형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안영남 회장은 4~5m 높이의 폭포에서 냉각수를 떨어뜨려 식히는 간단한 방법으로 이를 해결했는데, 덤으로 떨어지는 물과 돌을 부딪쳐 육각수로 변하는 것에 착안해 금형의 녹슬음 현상방지와 조경효과까지 얻고 있다. 또 창립 26주년 기념식에서 받은 100여 개의 화환에 달린 리본을 활용해 직원휴게실의 커튼으로 재활용하는 등 안영남 회장의 실험정신과 절약정신,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회사 곳곳에 묻어있다. 그중 단연 최고는 안영남 회장의 절약정신과 그동안의 발명활동이 집대성되어 있는 ‘360도 회전하는 건물’로 2006년 완공된 이 발명품은 90㎡ 정도의 2층 구조로 되어있는 이 건물은 1층은 연구소, 2층은 주거지와 연구소 겸용으로 되어있다. 특이한 것은 1층에 설치된 2마력의 모터와 2층의 1/2이 유리로 되어있다는 것인데, 안영남 회장은 “1층에 설치되어 있는 모터와 기어를 이용해 건물을 360도 회전 시킬 수 있으며, 회전속도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건물 내부에서 사방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계절별로 채광을 조절해 냉난방비 및 전기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에너지절약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라며 강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360도 회전하는 건물은 남양매직(주)의 명물로만 존재해 왔었다. 최근 주택사업부를 새로 개설하고 ‘360도 회전하는 집’의 사업화를 시작한 안영남 회장은 그동안 많은 건축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만든 발명품인데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사업화를 반대해 왔었다. 그의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고유가로 인한 국민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해소하고, 현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동참하자는 생각에서다.
주택사업화를 시작하면서 안영남 회장은 ‘360도 회전하는 집’을 기존 건물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는데, 결로방지 기능을 갖는 욕실용 거울, 악취를 없애주는 변기, 태양열 전지판과 오목렌즈를 활용한 태양열 시스템 등 자신이 발명한 각종 특허품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일조권과 조망권은 물론 획기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안영남 회장은 발명가로서의 연구 활동뿐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예비창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강의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의 강의 내용에는 꼭 빠지지 않는 핵심이 있는데, 그것은 ‘머리와 손, 발이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 성공했고, 또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을 가진 안영남 회장. 그의 신념은 인류 최대의 발명품 중 하나인 나침반이 수천년 동안 여행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 왔듯,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고 오늘의 나를 찾아 내일의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지혜를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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