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허정철 기자]    두 남자가 있다. 민수와 동철. 『 72시간』

성공하기 위해 도시로 떠났던 동철은 실패와 좌절을 겪고 고향인 탄광촌으로 돌아온다. 동철은 고향에 살고 있던 민수와 만나 옛 직업인 광부로 다시 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갱도가 무너지면서 지하 800m 탄광에 갇히게 된다. 탄광을 빠져나가 돈을 벌어 떵떵거리며 살겠다고 허풍 떠는 동철. 돈보다는 영혼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민수. 둘은 마지막 남은 담배를 피우며 어릴 적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

극단 반(反)이 상명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 72시간』의 줄거리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아버지들이라면 누구나 공감 할 만한 내용이다.

젊은 시절 화려한 미래를 꿈꿔왔던 현대사회 아버지들의 삶 만족도는 대부분 평범하다. 불만족스럽거나 심지어는 본인의 삶을 초라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 대표적 블록 버스터 영화, 슈퍼맨과 타잔은 그런 많은 아버지들이 꿈꾸는 이상일 수 있다. 잘생긴 얼굴과 건장한 체격, 부드러운 매너,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은 그 두 주인공을 부러워하면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탄광에 갇힌 동철(박재운 分)과 민수(강태기 분)도 슈퍼맨과 타잔을 꿈꾼다. 그 둘은 아주 절박한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한 번쯤 화려한 일탈을 꿈꾸는 많은 남자들의 모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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