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2008 전국해안사구정밀조사 결과 발표


[조은뉴스=허정철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고윤화)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도의 옥죽동사구 및 사탄동 사구와 강원도 고성군의 동호사구에 대해 지형, 식생, 동·식물상 등을 조사한 2008년도 전국해안사구정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옥죽동사구는 서해 5도의 하나인 대청도 북부에 위치하고 현지 주민들이 ‘대청도 모래사막’이라고 부를 만큼 경이로운 경관을 자랑하며, 계절에 따라 모래의 이동이 달라지는 활동성 사구로 밝혀졌다. 

사구 전체 면적은 약 660,000㎡(축구장의 약 70배 크기)로 길이는 약 1.6km, 폭은 약 600m에 이르고, 해안에서부터 해발 40m에 걸쳐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활동성사구(active dune) : 고정되지 않고 이동하는 사구

또한 옥죽동사구에서는 조류 90종, 포유류 6종, 곤충 74종 등 총 174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거나 도래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으며, 사구 고유의 초본식물들이 넓은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흰날개해오라기, 왕새매, 붉은배새매 등 희귀한 통과철새들의 중간기착지로 이용되고, 멸종위기 I급인 노랑부리백로를 비롯하여 다수의 조류가 관찰되었으며, 멸종위기 II급 곤충인 애기뿔소똥구리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종다양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됐다. 

대청도 남쪽의 사탄동사구는 옥죽동사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해변에서부터의 높이가 20m에 이르는 전형적인 해안사구로, 사탄동 마을을 보호하고 있는 등 경관적 보전 가치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구주변에는 멸종위기 II급 식물인 대청부채가 자생하고 있어 생태적 보전가치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고성군 동호사구는 약 6km의 직선형 해안을 따라 매우 굵은 모래들이 파랑과 바람에 의해 퇴적되어 형성된, 이른바 빈제 사구(beach ridge)로서 최소 800년 이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 빈제사구 : 파랑이나 너울에 의해 해빈 모래가 직접 이동·퇴적되어 형성된 사구로서 낮은 구릉들로 구성됨 

이 지역은 해안사구를 비롯해 하구와 석호성 습지 등 다양한 서식지가 있고 총 214종의 야생동물과 337종의 식물이 관찰되는 등 생물다양성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신종으로 추정되는 거저리과 곤충(Cripticus sp.)이 발견되었고, 말똥가리를 비롯하여 멸종위기 II급 조류 4종이 확인되었다.
※ 거저리과(Tenebrionidae) : 몸길이가 2~35mm까지 매우 다양한 딱정벌레목 곤충. 썩은 나무, 버섯, 부엽토, 풀밭, 모래 등 다양한 서식지에 분포하고, 모래거저리, 바닷가거저리, 모래붙이거저리 등은 대표적인 해안사구성 곤충으로 알려져 있음 

동호사구는 생태적 가치와 더불어 뒤편 저지대의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는 등 자연 방파제로서의 기능도 높아 반드시 보전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검토 등 보호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발간된 보고서는 전국의 국․공립 도서관 및 대학, 유관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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