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한신과 3연전 출격… 거인 3G차 뒤집기 선봉에

‘1년 동안의 땀과 눈물, 여기에 다 쏟는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최악의 세월을 보낸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두 번째 기회를 잡았다. 첫 기회는 지난 8월 열렸던 2008베이징올림픽.

이승엽은 올림픽 금메달로 그의 존재 가치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며 고국에 영광을 안겼다. 그리고 9월에는 소속팀 거인에도 보답할 찬스가 왔다.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2위 요미우리는 19일부터 21일까지 리그 선두 한신 타이거즈를 홈구장 도쿄돔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갖는다. 현재 73승53패 2무, 승률 5할7푼9리인 요미우리와 76승50패 1무로 승률 6할3리인 한신과의 승차는 3경기.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도망가는 자’와 ‘쫓는 자’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이다. 기세로 봐서는 현재 7연승 중인 ‘추격자’ 요미우리의 사기가 높다. 그러나 시즌 내내 1위를 달려온 한신의 수성 의지도 비장하다.

요미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시즌 초반 한신전에서는 10타수 무안타 1득점으로 부진했으나 올림픽 이후 복귀한 3연전에서는 무려 12타수 7안타, 타율 5할8푼3리의 고감도 타율에 3득점, 2타점을 올렸다.

게다가 열흘간 쉬었다가 다시 1군에 돌아온 지난 14일부터 4경기에서는 가공할 만한 장타력을 뿜어내고 있다. 15타수 5안타로 타율 3할3푼3리인데, 5안타 가운데 4개가 홈런이었다.

그리고 8타점에 6득점으로 ‘해결사’ 구실을 톡톡히 했다. 이승엽의 상승세를 한신 코칭스태프와 투수진이 가장 두려워 하고있다. 이승엽이 살아남으로써 요미우리는 오가사와라, 라미레스로 이어지는 최강의 클린업트리오를 갖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리그 1위가 우승팀이다. 1∼3위 팀이 겨루는 포스트시즌 ‘클라이맥스 시리즈’는 일본시리즈 진출팀을 가리는 번외 경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승엽은 리그 1위뿐만 아니라 클라이맥스 시리즈와 일본시리즈까지 우승해 ‘트리플 크라운’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오죽했으면 “니폰이치(일본시리즈 우승)를 이룬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계약 조건을 내걸었을까. 지난 16일 요코하마전에서 일본 진출 첫 3연타석 홈런을 뿜어내면서 “베스트 스윙을 되찾았다”고 밝힌 이승엽은 일본 매스컴과의 인터뷰에서 “한신전에 모든 힘을 쏟아붇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승엽이 라이벌 한신 3연전에서도 ‘아시아 거포’의 파워를 내세워 역전에 성공할 지 한일 양국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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