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조은뉴스=유지훈 객원기자]  지난 16일 고창군 신림면 무림리 한 종오리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 AI(H5N1)로 판명됐다고 전라북도는 17일 밝혔다.

AI(Avian Influenza)는 닭과 오리 등 여러 종류의 조류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다. 드물게 사람에게서도 감염증을 일으킨다.

폐사율 등을 기준으로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되며 고병원성은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AI는 주로 감염된 조류의 배설물에 의해 전파된다. 오염된 물이나 분변이 사람의 의복, 신발, 차량 등에 묻어서 전파된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H5N1의 경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인체에 감염된 사례가 376건 보고됐고 그 중 238명이 사망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사람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사람이 감염되면 기침, 호흡 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며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동반된다. 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이나 두통 등 중추신경계 관련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도는 방역대 설정 및 해당 지역 가금류 이동제한 등 긴급방역조치에 들어갔다. 방역대는 오염지역(발생농장 반경 500m)과 위험지역(반경 3㎞ 이내), 경제지역(반경 10㎞ 이내)으로 설정된다.

현재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고창지역의 오염지역에는 발생 농장만 위치해 있고 위험지역 내에는 81만5667마리(닭 69만3461마리, 오리 12만2200마리), 경계지역 내에는 304만935마리(닭 220만7377마리, 오리 63만3496마리, 메추리 20만 마리) 등의 가금류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창군 신림면은 요즘 가창오리로 유명한 동림저수지와도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고, 이곳을 드나드는 차량이 많아 전국으로 확산될까 당국은 초긴장 상태에 놓여있다.

도는 해당 농장이 지난 6일께 AI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후 10여 일 동안 해당 농장의 출입이 자유로왔던 만큼 이미 방역대(발생농장 인근 10㎞)가 뚫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새로운 방역대 설정 및 살처분 대상 증가 등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최대 300만 마리 전수 살처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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