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전라남도는 올해 문화재 돌봄사업에 17억 원(국비 10억·도비 7억)을 투입해 국가지정문화재, 도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 등 512개소 정비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문화제 돌봄사업은 폐사지, 산간 오지 등 관리가 취약한 ‘나홀로 문화재’를 주기적으로 순찰하면서 잡초 제거, 제설작업, 배수로 정비, 주변 청소 등 관람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다. 창호나 벽체, 마루, 기와 등이 경미하게 훼손된 경우 허가를 받지 않고 바로 복구할 수 있다.

문화재는 사소한 결함도 내버려두면 큰 훼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전통가옥의 기와 한 두 장이 흐트러지고, 석축·돌담의 ‘괴임돌’이 빠진 것을 그대로 두면 가옥이 쓰러지거나 석축·돌담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문화재 돌봄사업’은 문화재 훼손을 사전에 예방해 막대한 보수 예산을 절감하는 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문화재에 대한 정기적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문화재 훼손 신고센터’를 설치 운영해 바로 대응해나가고 있다. 특히 태풍·폭우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도 ‘문화재 돌봄사업’ 인력을 신속히 현장에 투입해 피해를 줄이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국보 제57호)을 비롯한 289개소 문화재를 대상으로 모니터링 867회를 실시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문화재 주변 제초작업, 낡은 창호와 벽 도배, 기와 교체, 지붕 위 초본식물 제거, 군불 때기 등 총 4천145건의 경미한 수리를 추진했다.

올해는 전남도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사단법인 문화재예방관리센터에서 사업을 주관한다. 22개 시군을 권역별(동부·중부·서부)로 나눠 12팀 55명의 ‘기동보수반’이 운영된다. 소속 직원은 사회적 취약계층(저소득자, 장애인, 한부모가정 등)을 40% 이상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이 사업이 국가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에 한정됐으나, 올해부터는 도 지정문화재를 포함해 확대 시행하기 때문에 사업 규모가 커졌으며, 성과 또한 배가 될 전망이다. 이로써 전남도는 지정문화재의 60% 이상을 상시 관리하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김충경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문화재 돌봄사업을 적극 추진해 사후 발생할 수 있는 막대한 예산 부담을 줄이고, 항상 청결한 관람 환경을 유지해 문화유산을 찾는 이들에게 다시 가보고 싶은 좋은 인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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