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초청 공연·작품 전시 등 사내에서 문화 향유

[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최근 문화융성 기조에 발맞춰 ‘일과 여가’를 조화롭게 운영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사회 전반에 여가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시행한 ‘즐거운 직장, 행복한 기업’ 인증 캠페인에서 ‘일과 여가’를 조화롭게 운영하는 기업에 선정된 한 곳을 찾아가 회사생활 속에서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리고 있는 모습을 살펴봤다.

서울 구로구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벽산엔지니어링. 각종 플랜트, 환경 관련 설비와 토목, 건축에 대한 설계 감리 등을 수행하는 종합엔지니어링 업체라 조직문화도 무겁고 딱딱할 것 같지만 사내 분위기는 그 어느 기업보다 문화친화적이다.

직원들은 굳이 시간을 쪼개 미술관이나 공연장에 갈 필요가 없이 사내에서 문화생활을 즐긴다. 박정욱 명창,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김남표 미술작가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문화예술인사들의 공연이나 작품을 사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벽산엔지니어링은 2010년 5월 ‘벽산문화재단’을 설립해 각종 문화예술 단체의 지원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발전과 대중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사내에서 문화생활을 가능하게 함으로서 임직원들의 창조력을 높여 업무 생산성도 높이며 다양한 문화여가 복지제도를 통해 일과 삶의 양립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최금희 상호협력팀 사원은 “일부러 시간을 쪼개서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데 한국에 손꼽히는 명창 등 문화예술인들을 회사에서 가깝게 접할 수 있어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며 “문화예술을 즐기고 나누는 것이 회사 전반에 인식돼 있다보니 업무능률도 더 오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여가친화기업 인증 벽산엔지니어링…문화 동호회도 활발


벽산엔지니어링은 ‘문화경영’을 필두로 문화예술 관련 소양을 임직원들에게 쌓기 위해 분기마다 예술가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다. 작년에 기업문화팀을 신설한 데 이어 사내 여가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먼저 여가시간 확보를 위한 두 휴일에 낀 평일을 휴가로 사용하는 ‘샌드위치 휴가제’를 전 직원이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장려했다. 샌드위치 휴가제는 두 휴일에 낀 평일을 휴가로 사용하는 제도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에게 특히 호응이 높다.

김혜진 경영본부 대리는 “현재 1살, 3살짜리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데 샌드위치 휴가나 자율 휴가제를 통해 필요할 때 시간을 낼 수 있어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근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벽산엔지니어링은 층마다 책을 비치해 언제든지 독서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무실 내 미술작품을 전시해 문화예술을 항상 접할 수 있는 아트오피스를 사내에 운영하고 있다. 전 직원이 3개월간 무료로 해외를 탐방할 수 있는 ‘3개월 무료 해외탐방’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현 인프라사업본부 과장은 “좀 더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3개월 동안 유럽,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8개국을 여행하며 토목기술자로서 많은 해외의 전문가들과 교류했다”며 “해외 탐방을 통해 같은 업계의 분야의 전문가들과 만나면서 폭넓은 현지지식을 습득했고 업무에 대한 생산성도 저절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벽산엔지니어링은 단순히 문화 활동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원들이 뮤지컬 같은 공연에 직접 참여해 발표하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동호회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을 돕는 일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를 찾아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인 정통 클래식 공연 지원, 장애인 스포츠 동호회 활성화 및 열악한 음악단체 후원 등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기업의 경영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화경영 실천에도 노력하고 있는 벽산엔지니어링은 지난 16일 ‘즐거운 직장, 행복한 기업’ 인증 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벽산엔지니어링은 기업 내에서 일과 여가를 조화롭게 하면서 문화의 중요성을 사회 전반에 널리 알린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날 벽산엔지니어링 외에도 ‘엠엘씨월드카고’, ‘코리아드라이브’, ‘핸드스튜디오’ 등이 여가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함영승 대표는 ‘바르게 다르게 다함께’라는 경영이념 아래 업무 특성상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꾸기 위해 문화예술 감성과 소통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일로 지친 직원들에게 문화의 가치와 나눔을 적극 알리면서 기업 경영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도 높이고 사회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함 대표는 “기업의 마인드가 창조적으로 변하고 직원들의 문화적인 갈증을 채워주는 것은 단순히 기업의 상생 뿐만 아니라 문화융성 시대에 발맞춰 가기 위한 것으로 사회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문화마일리지제 운영’ 등 문화로 소통하는 경영철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문화로 누리는 삶’은 비단 일부 기업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중요하게 자리잡아야 할 부분이다. 문체부는 문화로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풍요롭고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문화융성’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일과 여가의 균형’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여가 활동의 저변이 확대돼 모든 국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져 삶에서 진정한 문화융성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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