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한 중 기자]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기 위해 안내견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혹시 휴대할 수 있는 간단한 기계가 이를 대신할 수는 없을까?

현재 우리나라는 2006년도 기준으로, 안내견 수요자로 추정되는 시각장애인 1~5급 69,989명 중 0.08%에 불과한 58명만이 안내견을 사용하고 있어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안내견의 숫자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부족한 안내견을 대신할 수 있는 수단으로 경로를 탐색하고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 부상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시각 장애인에게 장애물의 종류를 경고하고 거리를 알려주거나 장애인이 어려움 없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경로를 안내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내비게이션 기술은 시각장애인의 독자적 활동과 사회적응을 위한 보다 폭 넓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장애인 복지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특허청(청장 고정식)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기술을 이용하여 시각 장애인의 보행을 돕기 위한 특허출원은 151건이 출원되었고, 2000년 이전 9건, 2000~2004년 54건, 2005~2009(7월)년 88건으로 2000년 이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전에는 자기, 초음파, RF-ID를 이용하여 시각 장애인 주위의 장애물을 인식하는 기술, 보행시 위험요소가 되는 횡단보도, 육교, 지하도, 교차로, 지하철, 엘리베이터 등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술, 이동방향을 안내하는 기술 등의 출원이 이루어졌으나, 2005년 이후부터는 시각 장애인의 보행을 위한 실질적인 기술들이 출원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전용 맵을 이용, 이동이 불편한 공사구간이나 횡단보도와 같은 도로 시설물을 회피하는 경로를 탐색하고 안내해주는 기술  ▲영상 시스템을 이용하여 벽이나 자동차 등 물체의 종류와 거리를 정밀하게 인식하고 알려주는 기술 ▲시각장애인에게 버스 도착과 정차위치를 알려주는 동시에 버스 운전사에게 시각장애인의 탑승의사를 알려주는 기술 등이다.

이러한 기술들이 실질적으로 시각장애인을 돕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인프라의 구축이 요구된다. 시각 장애인이 쉽게 통행할 수 있는 도로를 구축하는 작업, 횡단보도나 정거장 등에서의 시각 장애인을 위한 교통안내 서비스, 무엇보다 안내견과의 교감을 대신할 수 있는 사회적인 따뜻함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의 하나로 능동적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장애인의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녹색기술산업, 첨단융합산업, 고부가 서비스산업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 지원하고 있고, 특히 특허청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의 관련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IP-R/D’를 수립하여 효과적인 기술개발 방향과 특허획득 전략을 산업계에 제시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첨단기술인 내비게이션이 장애인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이 이 기술분야에서 핵심ㆍ원천ㆍ표준특허를 만들어 향후 미래시장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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