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의 연예인 홍보 프로그램으로 전락

고품격 라이브뮤직토크쇼를 지향하는 KBS의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상업주의와 뇌물비리의 통로로 이용되는 등 공영방송 음악프로그램으로서의 다양성과 참신성에서 기준 미달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새롭고 신선한 장르를 추구하는 뮤지션을 소개한다는 애초 취지에서 벗어나 인기 연예들의 겹치기 출연과 낡은 구성 그리고 연예기획사의 연예인 홍보 프로그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진행자인 윤도현 씨가 선호하는 장르의 음악 위주로 소개되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5일 출연한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같이 클럽을 위주로 공연하는 비주류 뮤지션의 출연은 거의 드문 케이스고, 출연진이 주로 타블로, 빅뱅, 이은미, 김범수, 휘성, 춘자, 서인영, 등의 대중 인기스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연출을 맡아 담당 PD들이 연예기획사로부터 가수 출연을 조건으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이 검찰조사를 통해 밝혀져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숭실대 장원재 교수는 “공중파 방송은 공공재이자 국민이 방송기관에 위탁한 국민의 재산”이라며 “방송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는 것은 국유지를 개인이 팔아먹는 것과 같다”며 비판했다.

또 대중문화와 관련된 한 시민단체의 간부는 “예술이라는 구실로 상업주의가 판을 치는 방송가의 현실을 개탄한다”며 “다양한 대중문화가 발전하려면 공영방송이 이제부터라도 앞장서야 한다. 특히 비리로 얼룩진 일부 프로그램은 즉각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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