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도 희망이 없다"

한나라당이 집권한지 7개월. 아직 이른 감은 있으나 과연 한나라당이 차기에도 집권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는 집권을 통해 강한 정치력을 구사하기 위함이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정당인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도 마찬가지이다. 2012년의 대선에서 어떤 당이 집권할 수 있겠느냐는 게 벌써부터 관심사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의 함정

현재 상태로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차기 재집권에 회의적인 것들이 많다. 여당의 재집권이나 야당의 수권은 자당의 대선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일이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벌어지는 민심의 향배는 한나라당의 차기 재집권이 낙관적이지 않다.

촛불시위, 불교계의 반정부 시위 등으로 이해 이 대통령의 집권초기 지지도는 10% 미만까지 떨어져 있고, 지금은 20%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정도의 지지율로는 집권가능성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이다. 지난 대선에서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 대선에서 극도로 패배한 이유도 노무현의 낮은 지지도에서 연유했다.

9월 10일과 11일, CBS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 조사한 주간 정례조사 결과를 보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4.8% 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3.4%였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인기의 반등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지지율이 계속 이어진다면, 한나라당의 재집권은 빨간불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되는 게 야당의 수권능력이다. 현재로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유일한 대안세력이다.

그러나 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형편이 없고, 야당에는 신선한 대선 후보감이 엿보이지 않는다. 리얼미터의 9월10-11일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40.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20.5% 였고, 자유선진당은 6.1%였다. 그외 민주노동당 4.6%, 진보신당 3.7%, 창조한국당 3.0%, 친박연대 1.8%였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40.3%여서 현재로선 야당의 무기력을 반증하고 있다. 이 조사로 보면, 야당의 수권능력은 기대치 이하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10일 민주당 김종률 의원이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 탈당이 기정사실화 됐다. 조선일보 9월18일자 보도에 의하면, 김 의원의 민주당 탈당이유 가운데는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도 희망이 없다"는 것이고 "호남당 기득권에서 벗어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한다.

김 의원은 지역 민심에 대해서도 따끔한 발언을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 민주당에 대해선 관심도 없다"는 지적이다. 충청도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구 출신인 김종률 의원의 지적은 민주당의 희망 없음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다.

김의원은 지난 8월19일 발표한 “누가 촛불을 팔아먹으려 하는가?” 제하의 보도 자료에서 자신이 몸담았던 민주당을 힐난했다.

그는 이 글에서 “그동안 촛불정국에서 곁불만 쬐다 이제는 여당에 굴복하여 국민의 촛불까지도 팔아먹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는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우리의 능력, 힘이 모자라 이것 밖에 안 된다, 국민의 기대와 여망을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 필요하다면 의원직까지 걸고 처절한 자기반성과 함께 국민에게 사죄하는 것. 이것이 지금 민주당이 진퇴양난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아닌가 한다”라고 고언을 날렸었다.

차기 대선, 한나라당 재집권 가능성 높아보여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현재 상태로 유지되어 상승하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에게도 재집권 기회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게 그래도 기대를 거는 것은 한나라당이나 이명박이 잘 나서나 능력있음이 아니고, 수권을 지향하는 민주당의 허접함 때문이다.

민주당의 낮은 지지도와 후보로 내세울만한 특출난 대선 후보감이 없는 것으로인해 수권을 바라보는 것은 기대 이하이다. 민주당에 기대를 못 거는 이유 가운데는 호남을 강력하게 이끌었던 김대중 이후의 호남인물이 없다는 것도, 그 하나의 이유이다. 5.18로 대변되는 민주화의 약발도 떨어졌다. 호남의 강했던 지도력의 붕괴를 재건할 인물이 엿보이지 않는다.

필자는 지난 총선 시작전, 야당의 기대주였던 정동영과 손학규가 패배한다면, 이는 정치적 사약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민주당에서 정동영-손학규라는 두 정치인을 능가할, 차기에 내세울 거물급 정치인이 부상되지 않은 것도 민주당의 허접함이다.

현재로서 이명박 대통령이 죽을 쑤고 있다지만, 이보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형편없는 지지도에다 인물 없음으로 인해 한나라당의 재집권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향후 2012년 대선 때까지 한나라당의 10년 집권을 막을 야당의 초강력 무기가 개발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의 재집권은 순풍가도일 것이다.

한나라당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집권 기간인 10년 세월을 절치부심했듯이, 향후 10년간도 민주당, 자유선진당, 기타 정당들의 뼈저린 자기 고행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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