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하모니의 향연

[(대구)조은뉴스=조민제 기자] 지난 달 30일 오후 5시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NH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가 개최돼 늦은 가을을 수놓는 아름다운 클래식을 연주했다.

NH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 6월 서울, 경기, 강원지역 및 영・호남, 충청지역 연주자들을 대상으로 공개오디션을 통해 구성한 특별한 악단으로, 자연 만물과 하늘・땅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이 땅의 이상을 이루고자 꿈꾸는 모든 이에게 ‘새로운 소리’로 기쁨과 평화를 전해 주고자 ‘New Harmony’란 어원으로 창단했다.

이날 오케스트라의 총감독을 맡은 마에스트로 김종규는 지난 2004년부터 송년 특별 연주회를 비롯해 수많은 특별 기획연주를 해왔으며 음악칼럼니스트로 방송과 지면에서 클래식음악의 전도사로 각광받고 있는 지휘자이다.

그는 “‘엔・에이치(NH)의 엔은 새롬이다. 신선함, 신기함이며 그 끝은 사랑으로 완성된다. 이러한 새롬은 애잔하지만 강하다. 에이치는 함께함이다. 애잔함은 극에 이르렀다가 여럿이 하나로 통합되어 눈부신 빛을 발한다”며 “이제 우리는 이렇게 작고 힘없어 보이는 것들을 하나로 모아 애잔함에 힘을 보태 새로운 음악으로 세상에 나타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김 지휘자의 지휘로 프란츠 폰 주페(Franze von suppe)작곡의 희가극 ‘경기병서곡’과 우리 민족의 한(恨)과 슬픔의 정서, 고유의 전통가락을 대변하는 이수인의 ‘내 마음의 강물’, 김동진의 ‘신아리랑’, 조두남의 ‘산촌’이 이어져, 한국인의 얼과 혼을 담아 영혼을 깨우는 연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탈리아의 유명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1막에 나오는 ‘아 그이인가’와 ‘축배의 노래’는 아름다운 아리아로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노래로 표현했으며, 영화 쇼생크탈출 삽입곡으로도 유명한 모차르트 작곡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 이중창’은 현과 목관이 만난 아름다운 하모니로 관객들의 마음 깊숙이 자리했다.

또 드보르작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1악장~4악장은 교향곡 예술의 걸작이자 ‘또 다른 신세계를 찾는다’는 의미가 담겨, 과거의 향수를 느낌은 물론 무기력한 현실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이날 공연은 ‘라 트라비아타’, ‘사랑의 묘약’, ‘리골렛토’ 등 오페라에 출연한 소프라노 김승리와 김소리, 테너 유영규, 바리톤 김춘현이 참여해, 아름다운 노랫말로 그간 오페라에서 선보였던 감동을 다시금 재현했다.

이날 생명력과 혼을 담은 NH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관객들에게 어둠을 가르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선율로 행복과 평안함을 선사해, 수확의 계절이자 풍요로운 가을의 밤을 아름다운 화음으로 수놓았다.

한편 NH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26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서울연주회로 서울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며, 다음 해 2월 1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NH 윈드 오케스트라’로 대구시민과 다시 재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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