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80명 수료...스토리텔링 등 농어촌 영어교육 모범 모델 제시

[조은뉴스(전남)=조순익 기자]   전라남도가 전국 처음으로 지난 2007년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2009 영어체험캠프’가 스토리텔링 학습법 등 자체 개발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등 농어촌 영어교육 모범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로 3년차인 영어체험캠프는 도교육청과 공동 운영하는 것으로 전남과학대학 등 5개소에서 지난 14일까지 8일간 초등학생 780명을 대상으로 운영됐다.

원어민강사는 2007년과 2008년 잇따라 교육교류협력을 맺은 미국 포틀랜드 주립대와 미주리대 학생 70명이 초청돼 도내 영어교사와 국내협력교사 등 80명이 각각 반을 이뤄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상황별 체험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진행됐다.

특히, 이번에 참가한 학생 중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를 23%이상 참여시켜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영어체험캠프에서는 지난 2년간 실시한 영어캠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 원어민들이 함께하는 새로운 캠프장을 마련해 영어능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생활의 영어회화 적응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고 교재를 자체 개발해, 원어민강사가 스토리텔링으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점심시간 등 자투리시간을 이용해 영어로 사물놀이 교육을 시키고 영어동화읽기 등을 통해 영어 회화능력을 쌓도록 했다.

또한, 캠프 기간중 참가 학생들이 최대한 영어체험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원어민강사와 학생들이 함께 합숙을 통해 퀴즈와 게임, 서바이벌, 골든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 영어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냈다.

캠프에 참가한 미국 현직교사 출신 5명은 원어민강사의 수업진행을 높이 평가하고 수업 진행 전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해 수업에 활용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학부모들을 초청해 캠프에서 배운 영어실력을 자랑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발표시간을 갖기도 했다.

캠프에 참가한 송은빈(고흥 동초 6년)양은 “원어민 선생님과 생활하면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며 “이젠 외국 사람을 보면 먼저 가서 말을 건넬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참가 학생 학부모 강미정(36)씨는 “방학때 캐나다나 필리핀에 어학연수 보내는 부모들이 너무 부러웠지만 비싸서 엄두도 못냈다”며 “이번 영어캠프는 외국 어학연수보다 더 값진 기회였다”고 말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지난 14일 원어민 강사 70명과의 환송식에서 “캠프가 단순히 영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세계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 농어촌 학생들이 장래 국제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세계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미담사례도 잇따랐다. 포틀랜드주립대 사무엘 핵(Samuel Hack)은 지난 2007년 캠프부터 3년 연속, 켈리 밀러(kelly Miller) 등 4명은 2년 연속 원어민 강사로 참여해 전남의 농어촌학생들의 영어교육에 관심과 애정을 과시했다.

미주리대 대니엘 스미스(Daniel Smith)는 목포 신안비치호텔 앞바다에서 물에 빠진 대학생을 구조해 심폐소생술까지 조치하기도 했다.

주영찬 담양군수 권한대행이 도립대 캠프에 참여한 학생과 원어민강사 등을 위해 통닭과 수박 등 간식을 제공하고 조성수 전남과학대 총장도 학생들에게 피자파티를 마련해주는 등 지역사화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영어캠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을 선발해 올 겨울방학 미주리대학에 한달가량 일정으로 어학연수를 보낼 예정이며 특히 영어성적은 우수하나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해외연수기회를 우선해 제공할 방침"이라며 "8월 하순 미국 현지에서 원어민강사 15명을 확보해 2학기 개학에 맞춰 도서․벽지 등 농어촌학교에 우선 배치하고 해외 어학연수 등 다양한 영어체험 기회를 확대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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