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 한나라당 예산안 강행처리 입장표명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6일 오전 10시 국회 대표실에서 한가위 추석 민심 동향 파악과,추경예산안에 관하여 최고위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의 추가경정예산안 강행처리 시도와 관련, "헌정 사상 최초의 `날치기 부도' 사건으로, 날치기 하다 부도가 났는데 또 일방통행을 하겠느냐"며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또 시도한다면 엄중한 국민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표는 이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필요하면 양보도 하면서 예산안을 합의처리해 온 전통을 지키겠다는 생각"이라며 "미국발 경제악재로 국민 걱정이 큰 상황에서 계속 무한대치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타협 쪽에 무게를 뒀다.

또한 정 대표는 미국발(發) 금융위기와 관련, "국내에 전이되지 않도록 정부가 충분한 대책을 세우고 대응해야 하는데 현 경제팀의 리더십이 제대로 감당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경제부총리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와병설에 대한 정부 대응에 언급, "좀 더 진지하고 차분하게 해야 하는데 호기심을 자극하는 식의 발표와 대응 방식은 어설프고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는 반응을 국제사회에서 얻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 신뢰가 떨어지고 국제사회에서도 따라 웃음거리가 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시도는 효력을 갖지 못해 백지화될 수 밖에 없다"며 "여야는 잘못된 예산안 처리에 대해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기 위한 일방적 강경 입장을 버리고 빠른 시일내 추경안이 처리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16일 "양당 정책위의장이 합의하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확인했던 안을 중심으로 논의하면 쉽게 풀릴 것"이라며 "금주내 추경안을 매듭짓고 정기국회를 출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요구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손실 보조금 중 삭감액 2천500억원, 자원개발 예산 중 삭감액 4천억원 등 모두 6천500억원을 대학등록금, 노인틀니, 경로당 난방비, 다자녀가구 건강보험료 지원 등 민생안정 예산에 사용하자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