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세계화 첫 결실

[조은뉴스=조재영 기자]   가장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라는 한글이 마침내 한반도를 넘어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다.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의 공식 표기 문자로 채택된 것이다.

훈민정음학회(회장 김주원 서울대 교수)는 6일 "지난해 7월에 인도네시아 동남부에 위치한 술라웨시주 부톤섬 바우바우시와 '한글보급에 관한 양해각서(MOU)' 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구 6만여 명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은 독자적 언어가 있지만 표기할 문자가 없어 고유어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를 알게 된 훈민정음학회 관계자들이 바우바우시를 찾아가 한글 채택을 건의해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학회가 이들을 위한 교과서를 제작, 보급했다.

이들이 한글을 표기문자로 채택하게 된 데에는 찌아찌아어의 한글 발음표기가 비교적 쉽다는 점과 한류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우바우시는 9월 소라올리오 지구에 '한국센터' 건물을 착공하고 한국어 교사를 양성해 한글 교육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 표지판에 로마자와 함께 한글을 병기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관계자는 "한글 세계화 작업에 매우 의미있는 진전이며 한 민족의 얼과 혼이 담겨 있는 언어를 보급한 것 자체가 국제문화적으로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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