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대표, 대북정세분석 날카로움 돋보여

[조은뉴스=홍성룡 기자]   오늘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전격, 북한을 방문했다. 그리고 북한은 이례적으로 클린턴의 방북사실을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의 언론매체를 통해 신속히 보도했다.

클린턴의 이번 방북은 북측의 각료급 이상 인사의 방북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측은 한국계 미국 여기자 유나리와 중국계 로라링 석방교섭 카드로 클린턴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불법 무기수출시도 및 미 여기자 감금 등으로 급격히 경색된 북미관계가 개선의 물꼬를 트게 될는지는 클린턴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동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전략 기조의 변화여부도 주목된다.

클린턴의 대북방문이 국내와 중국, 일본 등을 비롯 세계각국 여론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문제 전문가이자 세계와 동북아평화포럼 장성민 대표는 이미 그의 저서 ‘전쟁과 평화’를 통해 클린턴 전대통령의 방북을 예견해 대북정세분석의 날카로움을 보여줬다.

장성민 대표는 ‘김정일 이후, 북한은 어디로 가는가’란 부제의 이 책 ‘김정일과 미국’편에서 “김정일은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와의 협상에 매우 적극적일 것이다”라고 분석하고 “6자 회담과 중국의 중재역할 기능과 비중을 약화 시키면서 미국과 직접대화로 해결하려 할 것이다”라고 논했다..

또한 “김정일에게 가능한 카드는 헨리키신저, 엘브라이트 전 국무장관들을 단계적으로 북한에 초청, 핵 포기에 따른 북미관계 정상화 수순을 밟는 것과 외교문제에 독자적 자율권을 확보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관계를 고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장대표가 이번 클린턴의 방북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의 저서 261쪽에서 “클린턴 전대통령에 대한 방북 초청장은 2000년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편에 보냈던 색 바랜 초청장이 아닌 새로운 초청장을 보낼 것”이라고 예측하고 “김위원장은 북 핵 포기와 북미관계정상화에 대한 미국과 세계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서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방북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한 점이다.

세계와 동북아 세계평화포럼 장성민 대표는 ‘전쟁과 평화’의 맺음말에서 “북한 핵문제는 사실상 북미 양국정상들의 정치적 결단에 달려있다”고 전제하고 하의상달(bottom-up)방식이 아닌 상의하달(top-down)식 절차를 통해야 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남북문제를 미국과 북한에 맡기지 말고 한국이 주도권을 발휘할 개입 경로 확보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남북한 정부가 합의한 6.15 선언과 10.4 선언내용을 준수,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반주체적이고 사대주의적 ‘통미봉남’ 외교에서 탈피해 김위원장의 남한답방, 3차 남북정상회담 제의,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제안, 적극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더불어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진전된 합의를 이뤄내야 하며 그것이 분단과 전쟁으로부터 실질적으로 벗어나 한반도에 민주적 통일과 영구평화를 앞당기는 길임을 제시했다

이번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개성근로자 억류문제의 해결,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 상생적이고 실질적인 경제교류의 활성화, 이념적 갈등을 넘어선 남북관계의 화해무드가 도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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