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행복지키미봉사단, 남·북이 무궁화로 하나 되길 기대해

[(경북)조은뉴스=조민제 기자] 최근 들어 국가의 미온적 대처로 탈북자가 북송되는 사례가 빈발한 가운데, 북한을 이탈해 국내에 정착해 있지만 우리 사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새터민들을 향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구미에서 새터민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자원봉사단 만남 구미지부 행복지키미 자원봉사단(이하 행복지키미봉사단)은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구미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새터민과 함께하는 제1회 사랑·평화·문화 나눔잔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남과 북을 초월한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행복지키미봉사단 20여명, 새터민 16명이 함께했으며 조국통일선언문 낭독에 이어 통일지도 속 자기고향에 무궁화 붙이기, 남·북 출신 사람들이 ‘손에 손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 부르기 등 다채로운 행사로 다가올 통일 대한민국의 출현에 불을 지폈다.

이명순 행복지키미봉사단장은 “컴퓨터 제1기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이러한 단합대회의 시간을 가지게 되어 기쁘다”며 “봉사단 회원들의 고향은 남쪽이고 새터민 회원들의 고향은 북쪽으로 서로 다르지만, 모두의 국적은 대한민국이므로 함께 모두가 하나 되는 행사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어 새터민 대표는 “한국에 온지 벌써 12년이나 됐다”고 운을 떼며 “한국 사람들은 정말 잘 안 모이는데, 이렇게 많이 참여해서 감사하다. 대한민국 지도에 각자의 고향을 찾아 무궁화를 붙이며 향수에 젖어 보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조영덕 긍정의뉴스 대표는 “행복지키미의 봉사는 나라사랑, 독도, 무궁화 사랑, 새터민 컴퓨터 교육 등 사회의 본이 되는 훌륭한 일을 많이 한다”며 “오늘은 또 특별히 통일기원의 다짐과 문화 나눔을 가져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꽃 무궁화에는 ‘일편단심’, ‘영원한 평화와 사랑’이라는 의미의 꽃말을 담고 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자원봉사자들이 전쟁 없는 평화의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참석한 지역 주민들도 무궁화를 지도에 붙이며 한반도 통일이 꼭 이뤄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일지도 앞에서 무궁화를 받은 사람들은 진지하게 자기 고향 위치에 무궁화를 붙이기 시작했으며 한반도 통일노래를 부르는 중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들도 목격돼, 민족상잔이 초래한 분단의 비극을 다시금 재조명하게 했다.

올해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등 한반도 안보가 위기 단계까지 이르렀으나 다시금 완화되는 상황 속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이 끝나지 않은 한반도 그 남단에 사는 새터민들의 고향을 향한 발걸음도 이러한 분위기와 함께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

한편 행복지키미봉사단은 오는 8월 개최할 ‘무궁화 잔치’에서는 북한음식과 문화도 소개할 계획이어서 남·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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