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가공.유통까지 1인3역 1억2천만원 고소득

[조은뉴스(전남)=조순익 기자] 소규모 가족형 유기농 실천으로 생산에서 가공, 유통까지 1인3역을 통해 억대 부농을 일군 가족이 있어 화제다.

2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진도 임회면 용산리 강은수(62)씨는 지난 1996년부터 고추, 배추, 마늘 등 1.8ha를 유기농으로 재배해 이를 자체 소규모 가공시설을 이용, 상품화해 전자상거래 등을 통한 안정적인 판매로 연간 1억2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강씨의 유기농실천에 대한 철학과 신념은 각별하다. 환경호르몬과 식품첨가물 남용으로 인한 어린이의 정서불안, 행동장애, 아토피 등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안전먹거리를 생산하는 유기농업을 선택해 10여년을 고집스럽게 실천해오고 있다.

처음부터는 쉽지는 않았다. 우선 땅이 살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화학비료와 축분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상태에서 자생하는 산야초와 농산물 부산물만을 이용해 퇴비를 생산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소규모 농경지이지만 6개월간은 고추 등 작물을 재배하고 6개월간은 녹비작물을 재배하는 형태로 작부체계를 과감히 바꿔 토양의 지력도 높이고 병해충 발생도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유기농재배가 까다로운 고추의 경우 지난 2002년 최초 유기인증을 획득, 꾸준히 재배하고 있으며 올해는 장마 등 열악한 기상 여건에도 불구하고 0.6ha를 성공적으로 재배해 한창 수확중이다.

생산된 고추는 햇빛에 말려 건고추 600g당 일반재배보다 무려 3배 높은 1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고추 등 작물재배시 병해충 방제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가 제조한 현미식초, 목초액과 진도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선부산물과 미생물제제를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강씨는 유기농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해 유기농김치, 유기농 고추장, 고춧가루, 깐마늘 등으로 가공, 이를 ‘진도아리랑’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획득했다.

강씨가 생산한 유기가공식품은 ‘푸른유기농’ 홈페이지(http://jindoarirang.farmmoa.com)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와 학교급식 등을 통해 전량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된다.

강씨는 “유기농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전통방식으로 직접 가공하고 이를 직거래 형식으로 판매하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앞으로 HACCP 인증까지 획득해 품질고급화로 브랜드가치를 높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그동안 농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6년 제11회 농업인의 날 ‘국무총리 표창’ 수상을 비롯해 ‘전국우수농업경영체’ 선정,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 등에 참가해 입상한 바 있다.

윤성호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가족농 중심의 소규모 유기농 성공사례를 모델로 친환경농업 실천농가가 유기된장, 유기고추장 등 전통방식의 가공식품을 생산, 명품 브랜드화해 돈버는 농업을 실현하도록 뒷받침해 나가겠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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