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을지나 떠나는 철원평야 ...


[조은뉴스=한정석 객원기자]  경기도 연천군의 신탄리역을 거쳐 얼마전 새로 생겨난 강원도 철원군의 백마고지역까지 이어진 기찻길 이철길이 바로 경원선이다.경원선 은 작은 기차모양도 귀여운 데다 점점 사라져가는 옛 간이역의 정취가 남아 있어 좋은 곳이다. 게다가 역무원이 없는 무인 간이역들도 있어 간이역 여행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열차 이용도 가능하나 자가운전이 좀 편할것같다. 연천에는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곳이기도 하다.


정겨운 간이역들을 중간 쉼터로 남아 기찻길 옆 농로와 개천가, 마을길, 찻길을 자전거로 달리면 여러무로 농촌풍경, 경원선을 따라 흐르는 황새들이 노니는 풋풋한 개천 차탄천, 오일장이 열리는 간이역 주변의 작은 소읍 동네, 심심하면 나타나는 군부대 차량과 군인들 까지 열차의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보다 가까이 에서 몸으로 느껴보고 싶어 지난23일 경원선 기차에 메라 목 꼭잡고 어깨에 매달려 소요산에서 신탄리 백마고지 백마역까지 메라와 함께 떠나는 주말 일요여행. 중간 중간 간이역에내려 한컷씩 잡아가는 연천의 여름 풍경이 농촌 드라믹틱한 모습을 차창 넘어로 지나치곤 한다.


백마고지역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남한 최북단 기차역이었던 신탄리역에서 기찻길 따라 차탄천 따라 남하하여 한탄강역이 있는 한탄강을 건너 초성리역까지 경원선 간이역 여행을 위해서 수도권 전철 1호선 동두천역에서 내리면 아담한 경원선 기차가 기다리고 있다. 겉모양은 도시의 전철과 비슷하지만 팔걸이가 있는 편안한 의자와 푹신하고 앉기 편하게 자리한 열차 안 의자들의 이색적인 구조는 기차 여행의 기분을 나게 해 좋다. 아마도 지금은 사라진 통일호 비둘기호의 모습이 남아 있지 싶다. 기차 삯도 천원으로 저렴하다.


창밖의 풍경 또한 전철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경치가 펼쳐진다. 풋풋한 시골 내음이 날 것 같은 전원과 키 작은 마을들, 시원하게 뛰어들고 싶은 한탄강, 기차와 나란히 달려가는 군부대 차량과 그 속에 탄 앳된 얼굴의 무표정한 군인들이 내내 눈길을 홀란하게 하다.


경원선의 종점은 얼마 전 새로 생겨난 백마고지역. 서울 땅보다 넓다는 철원평야가 펼쳐진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에 위치한 남한 최북단에 있는 무인 간이역으로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철원에 열차가 들어온 것이라고 한다. 신탄리역에 내렸다. 새로 만든 백마고지역은 아쉽게도 무미건조 한 요즘 전철역사와 다름없어 간이역는 옛"시골" 기차역을 연상케 한다.


신탄리역은 철원평야와 북녘 땅이 발아래 펼쳐지는[연천군 철원읍에 생겨난 백마고지역에 이어 옛 철원역과 월정리역도 복원을 추진한다고 한다. 경원선과 이어진 금강산 전기철도[철원역-창도역-내금강역, 116km]도 복원하여 기차를 타고 금강산 여행을 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차근차근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다보면 비로소 통일이 찾아오리라. 혼자 꿈꾸면 그냥 공상 일 뿐이지만 여럿이 꿈꾸면 현실이 된다지 않은가.

신탄리역에서 남쪽으로 신망리역, 연천역까지 도보 혹은 자전거 라이딩하기 좋은 길이 생겼는데 바로 평화누리길이다. 김포에서 DMZ 부근 임진강변을 따라 이곳 연천군까지 이어진 길이다. 덕분에 한탄강을 향해 흐르는 차탄천과 농촌 들녘이 펼쳐진 농로길을 따라 여유롭게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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