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강성태 기자]   울산지역 화봉제2지구 택지개발사업이 막바지 공사를 진행하면서 환경규제를 어기고 무분별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분진으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은 무더운 여름철에도 마음 놓고 창문조차 못 연다고 한다.

심지어 일부 아파트는 소음과 진동에 의해 균열까지 생겨났다고 하니 피해보상을 떠나 그동안 주민들이 겪은 피해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겠다.

화봉제2지구 택지개발사업은 도농복합지역인 화봉-송정권역에 대규모 상권과 신 주거중심지를 형성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3년 6월부터 이 일대 453,029㎡부지를 대상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9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공사는 대한주택공사가 시행하고 풍림산업에서 시공을 맡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관계당국의 무책임한 관리감독을 틈타 관련법규를 위반, 지역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군다나 공사현장과 바로 인접한 지역에 들어선 대규모아파트 단지가 올해 초부터 입주를 시작, 이 일대가 신 주거지역으로 형성되면서 환경오염에 따른 피해는 주민들의 실생활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관할구청을 상대로 피해보상과 대책마련을 위한 민원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사업의 주체가 대한주택공사다보니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한 북구청에서는 그 해결을 시공사로 떠넘기는 등 서로 책임을 회피하려만 들기 때문이다. 결국 주민들은 환경피해와 함께 민원접수창고에 불과한 북구청의 회피성 행정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업이 시행될 당초만 하더라도 북구청장을 비롯한 다양한 인사들이 얼굴을 내밀면서 내 탓이라고 열을 올려대던 것과는 너무나 대조를 이룬다.

당시 북구청에서는 강석구 구청장이 직접 관내 동사무소를 순회하는 수고를 감내하면서까지 수시로 주민간담회를 개최해 “화봉제2지구와 송정택지개발 사업이 추진 중에 있어 인구유입에 따른 행정수요 증가는 물론 급속한 발전이 전망된다”는 장밋빛 청사진과 함께 이번 사업을 모두 내 탓이라 강조했고, 덩달아 나선 시나 구의회 의원들도 나름대로 자신의 탓으로 돌려 되는데 열을 올렸다.

그리고 이 사업이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무분별한 공사 진행으로 환경문제 등 주민고충에 따른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모두 네 탓 타령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功(공)은 내 탓이고, 過(과)는 네 탓으로 돌려 되는 우리사회의 고질적 병폐가 애매한 주민들만 잡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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