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의 넋이 땅위로 건져지면 이를 극락왕생(極樂往生)할 수 있도록 빌어줘
[조은뉴스=채덕수 객원기자] “비명횡사(非命橫死)한 수중고혼을 용왕에게 보내 달라고 요청하여서 물속에 떠도는 망자의 넋이 땅위로 건져지면 이를 극락왕생(極樂往生)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십시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38호 호남 넋풀이 굿 하진순선생(女 66세)의 정기발표회가 22일 문동신 군산시장, 김관영 국회의원, 양종승 한국무교학회장, 송선원 남부대학교수, 이복웅 군산문화원장등 내빈 및 군산시민 3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산 은파유원지에서 호남 넋풀이굿 보존회 주최․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발표회는 하진순선생과 전수생들이 함께 참가해 그동안 왜곡된 우리 굿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인식을 전환시키고 소외받아온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후대에 계승 발전시키고자 개최되었다.
우리가락인 사물놀이로 시작된 이번 공연은 학술적 고증에 놀이 형식을 가미한 넋풀이굿, 천지굿, 칠성풀이, 산신거리, 용왕굿, 조상굿 등이 펼쳐졌다.
또 남부대학교 국악과 늦깎이 대학생으로 재학하고 있는 하선생(4학년)의 지도교수인 송선원씨의 대금 독주및 덕화 무용단의 검무, 삼고무, 공연예술 TMAC 모듬북, 타악그룹 진명사물놀이 공연이 열렸다.
하진순선생은 인사말에서 “한 국가의 지명도는 단순한 경제적 수치보다도 민족 고유의 전통의식과 적극적인 민속문화예술을 육성하여 세계 속에서 확고한 민족성을 확보해야 하는 시대적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므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38호로 지정된 호남넋풀이굿이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의혼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 염원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하여 그 뜻을 펼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축사에서 “지역의 문화유산은 시민들에게 향토애와 자긍심을 높여주는 소중한 재산으로 금번 행사는 소중한 전통문화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귀중한 자리로 군산지역의 생활과 정서를 담고 있는 무형문화가 더욱 꽃피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진순선생은 28세에 박복선 법사와 고동심 만신에게 호남굿 중 넋풀이굿(넋건지기굿)을 사사받아 30여 년 동안 무속인의 길을 걸어오고 있으며 해마다 정기발표회를 갖고 후진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채덕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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