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이승연기자] 어려운 형편에 있는 탈북자들이 도시락 공장을 만들어 자립의 길을 마련하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웃들을 돕는행사를 가졌다.

탈북인단체총연합회(대표 한창권)가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행복나눔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조업식을 가진 도시락 공장이 그것이다.

이 도시락 공장은 '사회적 일자리' 형태의 공장으로, 탈북자들인 종업원 1인당 80만원정도의 기본 임금을 노동부가 지원한다.

한창권 대표는 이날 "탈북자들의 70, 80%가 일자리가 없다는 데 착안해 도시락공장을 생각하게 됐다"며 "우리도 힘들지만 이를 통해 다른 탈북자 뿐 아니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취지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소외계층에 대한 반찬, 도시락 등을 제공하며 무료급식도 할 예정이다.

도시락 공장은 특히 가락시장에 위치한 점을 적극 활용, 상인들로부터 팔고 남은 채소들을 기부받아 식자재로 쓸 계획이며 이미 여러 명의 시장내 조합장으로부터 협조 약속을 받았다.

한창권 대표는 "가락시장의 잔품들은 재활용하지 않으면 상품성이 떨어져 그냥 쓰레기가 되는데 상인들 입장에서는 수t의 쓰레기 처리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돼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의 자립의지에 공감해 가락식장에서 가장 큰 식당을 공장 자리로 내 준 김순애 전도사는 "어렵사리 남한에 온 탈북자들이 정착하려 해도 돈이 없어 가게를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이 공장을 기반으로 탈북자들의 창업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가락시장이 매주말에는 쉬는 만큼 좋은 물건들을 싼 값에 얻어다 매주 토요장마당 형식의 바자회도 열어 탈북자와 취약계층을 돕는 데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도시락공장의 협력단체인 (사)나눔과기쁨의 윤상운 사무총장은 "공장에서 만드는 도시락과 반찬을 우선 송파, 성동구내 차상위계층 1천가정에 공급하고 향후 서울시내 4만가정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 공장이 성공하면 체인점도 가동, 지방까지 반찬나눔 운동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도시락공장 식당에서 판매하는 냉면, 칼국수, 만둣국, 순댓국 등 식사는 2천원이고, 학교, 교회, 기업 등으로부터 도시락, 김치 및 반찬에 대한 단체 주문도 받는다.

개소식에는 김영순 송파구청장과 서경석 나눔과기쁨 상임공동대표, 탈북자 등 약6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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