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웃음이 미래’라 말하는 CEO

[조은뉴스=김종남 기자]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희망 전도사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있는 (주)이오시스템 사무실. 이동하 대표의 첫인상은 보수적인 느낌이였다. 반면 그는 강한 눈빛 속에 감춰진 수줍은 웃음은 처음 보는 사람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묘한 매력도 보였다.

방산업체 특성상 대표 사무실 안은 볼 수 없었지만 직원의 말을 빌리자면 대표실의 분위기는 소박하면서 검소한 분위기. 사무용 책상에 회의용 테이블, 책꽂이 등 간소한 사무공간, 약간 좁은 듯 하면서도 실용적인 면을 강조했다고 한다. 성실하고 검소한 기업인으로 정평이 나있는 이 대표의 느낌 그대로였다. 인터뷰 내내 친한 벗과 이야기 하듯 미소를 잃지 않으며 상대를 배려해 주는 이 대표의 배려에 기자는 정말 편안하게 그와의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직장 내 환경개선 주도
“웃음을 머금은 직원들 한명 한명이 바로 이오시스템의 미래입니다.”

이동하 대표는 올해 초 이오시스템 대표로 취임했다. 취임과 더불어 그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직원들의 웃음 찾아주기’였다. 이를 위해 기존의 구태의연한 틀을 과감히 깨버리는데 앞장서며 직장 내의 전반적인 환경 개선을 주도했다.

그는 먼저 유니폼을 개선했다.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생산직은 편안한 작업복을, 사무직은 자유 복장을 허용했다. 아울러 카페를 신설해 직원들 간에 소통하는 모두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는 또 부서 간의 벽도 허물어 버렸다. 심지어 임원의 자리도 유리로 투명하게 오픈시켰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그는 스스로 옳다고 믿었기에 끝까지 밀어붙였다.

마지막으로 합리적인 경영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세스 도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는 기존 구성원의 반발에 부딪쳤지만 그는 끊임없이 이들을 이해시키며 설득했고, 결국 뜻을 이룰 수 있었다. 현재 이 프로세스의 도입으로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인 755억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D 투자는 계속될 터

이 대표는 R&D 투자에 대해서 만큼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전자광학 전문기업이라는 회사의 특성상 연구개발은 다른 어느 것 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이를 증명하듯 현재 회사는 방산업계에선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상당한 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매출액의 7%를 연구개발에 쏟아 붓는 한편, 연구 인력을 전체 직원의 30%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

그는 이러한 연구개발 투자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스런 반응이다. “개인적으로 실패한 연구개발 투자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연구개발과정 중에 습득된 결과는 반드시 다음 과제에 기여되고, 완결되지 않은 즉 상품으로 연결되지 않은 연구개발 기술은 경영자가 방치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그 기술이 꽃피울 때가 온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이 결과인지 이 회사는 지난 6월 중소기업 청으로부터 ‘2009 수ㆍ위탁거래 우수기업’에 선정됐고, 이어 지난 7월에도 인천시로부터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연이어 일구어 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노력들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 대표는 “현재 2020년 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전자광학기술을 3가지 분야로 선정해 연구하고 있다”며 “각각의 분야가 수천억 원 이상의 매출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다 많은 사회봉사 활동 희망

이 대표는 미국의 팝가수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아 온 한 남자의 독백 같은 가사의 내용이 가슴에 절절히 와 닿기 때문이다. 마치 그가 살아온 인생처럼 말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가끔 이 노래를 흥얼거리곤 한다. 실제로 그는 ‘미친 듯 한 열정이 아니면 큰 성취를 이룰 수 없다’는 뜻의 ‘불광불급’(不狂不及) 같은 삶을 살아왔다. 육사 졸업 후 군 장교로서 젊음을 불태웠고, 전역 후에도 사회를 이끄는 중심축으로서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왔다.

그는 최근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사랑과 나눔의 실천’이 바로 그것이다. 사회봉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CEO 중 한명이지만 아직 미흡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지금까지 바쁘게 뛰어온 시간들에 대한 후회는 결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 가지 못내 아쉬운 게 있다고 한다. 바로 ‘조금 더 베푸는데 노력했다면 조금 더 많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웃음을 찾아 줄 수 있었을 텐데’라는 후회라고.

그는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하고 있다.

“퇴직 후에는 CEO의 짐을 벗을 수 있기 때문에 사회봉사에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겁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까요. 여기에 소박한 희망을 더하자면 어린 시절 꿈이었던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싶답니다.”

기자는 사랑과 나눔의 실천을 몸소 실천하려는 그의 모습에서 한층 더 맑고 깊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이동하 대표 프로필>

- 경복고등학교 졸업
- 육군사관학교 졸업(30기)
- University of IOWA 대학원 졸업
- 수경사 방공단 에리콘 정비대장
- 육군본부 작전참모부 무기체계 장교
- 국방부 군수국 장비정책 담당
- 주불대사관 군수무관
- LIG NEXI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
- 현 (주)이오시스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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