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김한정 객원기자]  나전칠기의 본고장에서 태어난 장인 이진호 선생은 400여년 역사와 전통을 지닌 통영 나전칠기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장인의 손길을 거치면서 꽃이 되고, 봉황이 되어 수백, 수천 년이 지나도 은은한 광채를 뿜어내는 보석으로 탈바꿈하게 해준다.

백프로 수공예로 이루어지는 정교함과 천년을 간다는 나전칠기를 전복껍데기에 불과하던 것을 작가의 손길을 따라 끊어지고 붙여지면서 온갖 그림으로 피어나 영롱한 빛을 나타내 보여준다.


나전장 이진호 선생은 어릴 때부터 자개 공방이 모여있는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초등학교 졸업 후 통영에서
곧바로 자개에 입문했다. 장인은 투박하고 거칠기 짝이 없는 전복껍데기를 갈고, 쪼고, 문질러 오색 찬란한 자개를 뽑아 수를 놓는 것이다.

각질 투성이의 전복껍데기, 프리즘과 같은 색광현상은 오직 전복에서만 나온다. 갈라지고 쪼개지고, 껍질이 몇 겹으로 일어나는 전복껍데기는 갈라질수록 더욱 강한 빛을 나타낸다.

요즘 점점 사라져가는 자개 장롱들이 한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는 묵묵히 자개작업을 했다. 나전칠기는 실용의 예술인데, 요즘은 쓰임새를 잃어버리고 보는 것에만 그치다 보니 이진호 장인은 생활 속에서 온전히 제 역할을 하면서도 감상도 함께 하는 나전칠기를 만든다.


그의 작품은 서양화나 동양화 그림처럼 벽에 걸어두고 감상할 수 있는 작품에서 부터 교자상, 찻상, 꽃병,
소파용 테이블, 좌탁 까지 실용성을 갖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든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는 옻칠 바탕에 진주빛과 같은 자개의 섬세함과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영롱한 빛을 발휘고 고급스러움을 함께 더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혼수함과 평면 작품이 주를 이루는데 이를 통해 과거의 전통과 현대양식의 조화를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랜역사와 전통을 지닌 자연으로부터 시작된 작품을 영롱한 빛깔의 아름다움을 지닌 나전칠기 20여점을 선보인다.


이진호 선생은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30여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초대전을 가졌고 국제 아트페어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공예대전(총 3회), 부산미술대 전(총8회), 전국예술문화대전 신미술대전 (총 2회)에서 입상을 했고, 현재 부산에서 정영공방을 운영중 이다.

"자개의 화려한 꿈"
* 2013년 6월 5일(수) - 6월 15일(토)
* Reception : 6월 5일(수) pm 4:00-6:00
*전시장소 : 장은선갤러리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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