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권기문 하늘 길을 열다


[조은뉴스=김가중 객원기자]  사진작가 권기문 씨의 "영혼의 안식처 티베트 하늘길" 작품집 출판기념회(도서출판 피알에이드:대표 윤상섭)와 전시회 개막식이 인사아트플라자 이형 갤러리에서 지난1일 오후에 수많은 관객들의 성원 속에 열렸다.


김완기 한국사협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판기념회 및 전시회개막식에는 한국사협 류경선 이사장을 비롯하여 김종호 전이사장, 이평수 부이사장 윤정숙 이사, 김부연 현대사진가회장, 이애심 작가 등 수많은 문화계 인사 외에도 홍문종 국회의원, 박영아 전의원등 정, 관, 문화예술, 재계의 수많은 이들이 찾아와 권기문 작가의 기념회를 축하했다.


한편, 본 기자가 그와 한담을 나누던 중 그와 본 기자가 경북 상주의 한마을에서 함께 자라고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으며 나이까지도 같은 죽마고우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권기문 작가노트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맑고 신선한 공기가 흐르는 티베트 고원에 나는 목석처럼 서 있다.
사원 한 가운데 저음으로 깔리는 독경소리는 나의 심연을 흔든다. 구원을 향한 간절함이 청정한 자연과 어우러진 불국토는 문명의 황폐함으로부터 치유를 원하는 이방인을 또 다시 이곳으로 불러 들였다. 티베트와의 첫 만남에서 내 마음 속 깊이 내재한 불멸의 존재 어머님을 발견했다. 그때부터 나의 티베트 여행은 구원을 향하는 사모곡이 되고 말았다.

옴마니반메훔이 모성을 찾는 구원의 소리라고 하는 얘기도 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티베트를 찾기 전부터 난 어머님이란 이름 앞에 한 없이 약해지곤 했다. 듣기만 해도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존재가 어머님이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늘 강한 모습을 보이려했지만 그 위대한 이름 앞에서 언제나 한 없이 약해지는 나를 발견할 따름이었다.

어머님은 내가 세상에 태어난 지 열 달 만에 저 세상으로 떠나셨다. 당신의 죽음보다도 젖먹이를 남기고 떠나야 했던 가슴 아픈 현실에 차마 눈을 감기가 어려웠을 어머님...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목이 멘다. 당시는 6.25가 지난 베이비 붐 시대였기에 동네에는 젖먹이는 아주머니들이 많았다. 인정 많은 동네 아주머니들은 나에게 동량 젖을 기꺼이 내어주셨다. 부모역할을 대신해 주신 우리 형님 내외분도 있었다.

그러나 주변의 따뜻함이 아무리 지극했어도 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원초적인 그리움과 서러움을 어루만져줄 어머님을 대체할 수는 없었다. 사회를 알게 될 즈음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남들에겐 다 있는 어머님이 내겐 없었던 것이다. 그걸 깨달았을 때의 허전함을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있을까. 세상 끝에 홀로 선 심정이었고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이 거대한 파도가 되어 밀려와 내 작은 가슴에 깊고 깊은 고뇌로 남았다. 그리움이 쌓이고 쌓여 ‘어머님’이라는 이름은 내 눈물샘을 무한으로 자극하곤 했다.

그리고 티베트 고원에서 내 유전자 깊숙이 아로 새겨진 슬픔을 토해내야 했다. 봇물이 터진 듯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것은 그곳에서 내 어머니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전생의 삶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유아기에 어머님을 여윈 내가 그 모습을 기억할 리가 만무하다. 그런데도 나는 그 모습을 확신할 수 있었다.

환갑이 넘어서 본 어머님은 곱디고운 얼굴이 아니라 쭈글쭈글 주름 고랑이 가득한 노모의 모습이었다. 세월의 풍상을 다 겪었지만 불심 가득한 그 얼굴에는 세상 어려움을 아랑곳하지 않은 평정심이 가득했다. 윤회에서 벗어나고자 마니차를 돌리는 나무 등걸 같은 굵은 손마디들도 당신의 그것인 듯 눈에 선하게 들어와 박혔다.

물질적으로 풍요하지 않아도 평온한 사람들, 삼배일보 오체투지로 신에 다가가려는 사람들에게서 세상에 연연하지 않고 근원을 향해 끝없이 전진하는 구도의 삶을 보았다.

독수리에 몸을 던져 마지막 보시로 더욱 하늘과 가까워진다고 믿는 사람들... 풍마에 염원을 실어 하늘에 메시지를 보내는 성자들... 영적인 삶을 영위하는 맑은 영혼들이 사는 티베트에 어머님은 환생해 계셨다.

어머님 얼굴은 티베트의 자연에도 있었다. 설산을 붉게 물들이면 다가서는 첫 태양 빛은 내 존재의 근원인 듯 따스하고 고운 손길로 내 가슴을 어루만졌다.

온산을 덮을 듯 늘어선 타루초를 스치는 허허로운 바람소리에는 어머님의 음성이 실려 있었다. 속삭이듯 했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비우거라. 집착하지 말라.”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말로 나를 위안했다. 내 어린 시절 아픔을 말끔히 치유하는 목소리를 담아 보냈다. 알고 계셨나보다. 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살아왔다는 왔다는 것을... 이웃에게 더 베풀지 못했다는 것도.... 나는 세상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는지도 모른다. 세상을 따뜻한 곳이 아니라 생존의 법칙으로 인식해 오지 않았던가. 어머님이 안계시다는 보상 심리는 나에게 그 시기에 적응하는 법을 터득하게 했다.

어른이 되면 가슴을 아리게 하던 슬픔이 사위어 갈 줄만 알았지만 세월이 갈수록 마음 한 구석에 도사리고 있다가 불현듯 일어나는 공허함은 오히려 커져만 갈 뿐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전생에 어떤 삶을 살았을까? 어머니의 땅 티베트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갖고 있었다. 내 평생 결핍이었던 어머님의 빈자리. 티베트에서 어머님과의 만남은 내 육십 평생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세상을 대하는 시각을 바뀌게 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날 시절을 관조하고 나의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자리를 선물했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 삶을 영위하지만 오히려 평온해 보이는 얼굴들.. 이 불가사의한 모습들을 보면서 삶을 다른 프레임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나는 너무도 나만을 위해 살았구나. 어머니 없다는 핑계로 배려할 줄 몰랐던 지난 세월이 부끄럽다. 세상은 투쟁의 장, 극복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소중한 인연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도 티베트의 자연과 사람에 심취하게 된 것도 깊은 인연의 결과일 것이니 이 모든 인연이 소중하게만 느껴진다.

그동안 한 집안의 어버이로서 사업을 전폐하다시피 사진에 몰두해 있을 때에도 나를 이해해 주고 삼남매를 잘 키워낸 아내가 고맙고 잘 자라준 아들 평구, 큰딸 숙과 사위, 둘째딸 윤희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이 사진집을 내 사랑하는 가족과 내 영혼을 살찌워 주신 어머님에게 바친다. 2013. 4.


권기문

경 력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1990. 6.20의정부시 시정 홍보위원
1990.10. 17일본 시바다시 문화교류 초대위원
1994. 3.20의정부시 여론 모니터요원
1994. 10.15한국통신 의정부전화국 제3대 고객대표자위원 역임
1996. 2.28(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의정부지부장(제10, 11대) 역임
1996.12. 1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의정부협의회 위원 역임
1997. 2.1(사) 한국사진작가협회 경기도지회 부지회장 역임
1998. 7.8경기도사진대전 초대작가
1998. 8. 10경기도사진대전 제34대 운영위원장 역임
2005. 5.1(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역임
2006. 1.3 재단법인 의정부장학회 재무이사 역임
2007. 10.17법무부 의정부지방검찰청 형사조정위원 역임
2008. 1(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2011. 2(사) 한국사진작가협회 감사 (현재)
2012. 1재단법인 의정부장학회 이사장 (현재)

수 상
1985. 1.13(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의정부지부 표창
1997.10.19제18회 경기종합예술제, 경기도사진작가 초대전 십걸상
1998.11.25(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도지회 공로상
1999.12.21(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도지회 예술대상
2001. 5.2(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의정부지부장 삼걸상
2001.10.10의정부시 문화상 수상
2004.12.11(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표창
2006.12.13(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예술문화상
1987.12.12의정부시장 표창
1993. 8.25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원장 표창
1993. 9.22의정부시장 표창
1995.10.10경기도지사 표창
1998.5.2보호관찰신문사대표 범죄예방교육원 표창
1999.12.30서울지방검찰청 의정부지청 지청장 표창
2000.12.17환경보호 연예인협회 회장 표창
2004.12.21전국 부동산 중개업협회 회장 표창
2010.12.17여성가족부장관 표창

감사패 및 공로패
1987.2.6(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 감사패
1996.2.25(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 공로패
1997.12.29(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공로패
1999.2.20(사) 한국사진작가협회 국제분과위원회 위원장 공로패
2001.3.8(사) 한국사진작가협회 경기도지회장 공로패
2001.5.2(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의정부지부장 공로패
1978.12.21의정부 경찰서장 공로패
1984.12.27국회올림픽지원 특별위원회위원장 감사패
1989.9.24의정부시장 감사패
1994.12.9의정부장학회 회장 공로패
1995.12.22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회장 감사패
1995.12.31의정부전화국 국장외 직원일동 감사패
1998.12.16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의정부지역협의회 공로패
1998.12.20(사) 대한합기도협회 회장 공로패
2000.11.25의정부2동 통장협의회 회장 공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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