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강풍 등 꽃샘추위 속에서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 찾아

[(호남)조은뉴스=이길호 기자]  ‘희망나눔~ 봄꽃으로의 초대’란 주제로 유달산 일원에서 개최한 ‘2013. 목포 유달산 꽃 축제’가 막을 내렸다.


축제 첫날인 지난 6일 비와 강풍이 몰아친 궂은 날씨 속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유달산을 찾았다. 제주도, 흑산도, 홍도로 가기 위한 배편이 끊기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유달산 축제’로 발길을 돌린 탓이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도 유달산 자락에 피어오른 개나리, 매화, 벚꽃 등 형형색색의 봄꽃들의 기세를 누르지 못했다. 비바람을 꿋꿋하게 이겨내면서 끈질기게 버틴 봄꽃들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봄의 소식을 알리는데 부족함이 없는 자태를 뽐냈다.


시는 비와 강풍 등 기상악화로 인하여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유달산 봄꽃들의 아름다운 몸짓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첫날 개최 예정이었던 선포식과 테마가 있는 꽃길걷기 등 주요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다음날로 순연했다.

또한 이번 주에 유달산 봄꽃을 만끽하기 위한 방문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4월 8일 일부 음식부스와 꽃 전시판매, 꽃차·화전부스를 연장 운영하여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7일날 노적봉에서 개최한 시립무용단의 ‘강강수월래’는 임진왜란 때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전열을 정비하면서 승리의 터전을 마련한 이 충무공의 기상을 느끼게 했다.

유달산 일주도로를 거닐며 만개한 봄꽃들의 환영인사를 받은 ‘꽃길 걷기’는 수많은 방문객들과 학생, 시민이 대거 참여하여 유달산의 숨결과 향기를 느끼는 계기가 됐다.

게임, 에니메이션 등 다양한 꽃 모양의 캐릭터를 연출하는 코스프레 대회와 극단 새결의 유달산 테마와 어울리는 석고마임과 병행 추진되어 사람이 꽃물결을 이루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어 축제의 맛을 살렸다.

특히 유달산 일주도로변 주요지점 7개소에 언플로그밴드, 색소폰, 현악3중주, 타악공연, 통기타, 비보이 공연 등 소규모 거리공연을 개최하여 축제의 묘미를 한껏 살렸다.

시립합창단의 ‘봄의 소리’, 시립국악원의 ‘우리가락, 우리 춤’, 시립무용단의 ‘봄 향기 머금은 잔향’ 등은 시립예술단체의 수준을 알리고 목포시의 위상을 살렸으며 관광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꽃차 시음회, 화전 시식회, 스타킹 꽃 만들기, 꽃 포토존 등 꽃을 주제로 하는 행사장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유달산 모형 클라이밍 체험 등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참여하였다.

개막 첫날 갑작스런 강풍과 비가 몰려와 순조로운 행사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행사 프로그램 유무와 상관없이 봄비에 촉촉이 젖은 유달산은 그 자체만으로 황홀경을 연출했다.

시 관계자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행사장을 찾아주신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강인한 봄꽃의 기상을 받아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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