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은뉴스=김한정 객원기자]  서울에도 벚꽃이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올 봄 서울에는 4.9(화) 벚꽃이 개화한다고 하니 이번 주와 다음 주말, 자전거를 타고 벚꽃길을 달리며 봄맞이에 나서보자.


서울시(도시교통본부)는 주말에 시내에서 벚꽃과 자전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벚꽃 자전거여행 코스 5선’을 소개했다.

시가 소개한 벚꽃 자전거여행 코스는 ①영등포구 여의도 둘레길 ②송파구 석촌호수길 ③송파구 성내천길 ④동작구 도림천변 뚝방길 ⑤금천구 벚꽃로 등 5개소다.


자전거를 이용해 벚꽃을 즐기길 때에 주의할 점이 있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벚꽃을 보기 위해 짧은 구간에 많은 보행자가 한꺼번에 몰리므로 자전거를 타고 나서기 전 경음기를 점검하고, 탈 때에는 보행자와의 충돌을 조심해야 한다.


여의도는 둘레길에 모두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가도 자전거와 벚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지만 한 가지 팁은 여의도봄꽃축제가 열리는 ‘여의서로’보다 63빌딩이 위치한 ‘여의동로’ 벚꽃이 며칠 빨리 개화한다. 이르면 오는 주말에도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석촌호수에서 벚꽃을 즐기는 자전거코스는 2.5km 정도로 짧다. 왕벚 꽃나무 1천 여 그루가 호수를 따라 줄지어 서 있어 벚꽃에만 집중해 달리다 보면 실제 거리보다 더 짧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코스가 너무 짧다면 올림픽공원까지 달려보는 것도 괜찮다.


성내천 벚꽃길 자전거도로는 주민들만 알고 있는 송파구의 숨은 명소다. 성내천을 가운데 두고 양 쪽에 벚꽃길이 이어진다. 곧게 뻗은 성내천 벚꽃길은 마치 고향을 찾은 듯 운치가 가득하다.

이름난 벚꽃축제에서 인파에 떠밀려 낭만을 접어야 했던 기억이 있다면 도림천 뚝방길로 나서보자. 뚝방길을 따라 벚꽃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데 뚝방 위는 보행로이고, 그 아래에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다.


평소 지하철 1호선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이라면 가산디지털단지~금천구청역까지 꽤 긴 구간에 벚꽃이 만개해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텐데 지하철이 아닌 자전거를 타면 더욱 장관이다. 벚꽃이 십리(4km)만큼 핀다 하여 ‘벚꽃십리길’로 불리던 이 구간은 도로명주소 사업으로 ‘벚꽃로’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원목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봄의 전령사인 벚꽃과 자전거, 이 두 가지를 함께 즐기고 싶어 하는 시민을 위해 자전거도로?공공자전거?자전거 대여소 등 자전거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5개 코스를 소개한다”며 “벚꽃뿐만 아니라 앞으로 시민들이 시기, 구간 등 원하는 테마별로 자전거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코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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