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단, 여대생 난자 매매 알선... 파문 확산

불법 거래된 난자가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여기에는 학비가 모자라는 여대생의 난자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저널이 단독 입수한 문건과 관련자의 제보에 의해 드러났다. 이 문건은 줄기세포를 연구해 온 황우석 사단 가운데 한명인 모 병원 이사장이 기록한 것으로 난자 채취에 따른 시술 방법과 각기 다른 난자 제공자의 이름이 적혀있다.

특히 이 문건에 기록된 난자 제공자 가운데 한명은 당시 모 대학의 여대생인데다, 병원 측이 학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대생에게 직접 난자 매매를 알선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상당수의 여대생이 불법 난자 매매에 포섭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자 A씨는 "이 병원의 이사장이 직접 나서서 난자 매매를 알선했으며, 일부는 병원의 하청을 통해 난자 매매를 알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병원의 이사장은 세계 최초로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황우석 교수와 함께 연구에 참여한 이른바 '황우석 사단' 가운데 한명인데다, 일부 환자에게 줄기세포 연구에 쓰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계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는 한편,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사용한 난자의 출처와 절차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재각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그동안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사실을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해 진실을 규명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단체들의 반발과 비난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발행인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인류를 위한 공헌을 시작하기 위해 여성의 몸을 상품화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비인간적 처사"라며 분개했다.

여성단체들도 "정상적인 여자가 불임이나 목숨까지 위협받으면서 난자 채취를 허용하겠느냐. 누구라도 불법이 있었다면 조사는 해야 한다."고 정부차원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반해 관련기관인 보건복지부는 난자의 불법매매 사실은 벌써부터 알고 있었으며, 또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이상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미 해명자료를 통해 우리 기관의 입장은 다 밝혔다. 아직 확인도 되지 않은 문건과 관련자의 제보만으로 황우석 사단의 도덕성을 의심하기는 힘들다. 수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우리기관에서 더 이상 할일은 없다."며 '복지부동'의 구태를 재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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