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록 그룹 델리스파이스의 멤버이자 솔로프로젝트 스위트피로 활동중인 김민규가 브라질 뉴스에 났던 사연이 뒤늦게 밝혀졌다.

최근 남미 여행 에세이 'El Fin del Mundo(엘 핀 델문도- 세상의 끝)’를 발간하며 작가로 변신한 김민규는 남미 여행 도중 브라질에서 뉴스에 나온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같은 해프닝은 할렘가와 센트럴이 근접하게 위치한 브라질의 분위기를 미리 알고 있던 김민규가 현지 가이드의 도움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동을 위해 상파울로 공항에서 티켓을 구입하려는데 현지 가이드가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아 비행기에 탑승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난처한 상황에서 가이드는 항공사 직원과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해 보려 하였지만 대화는 말싸움으로 말싸움은 급기야 몸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되었고,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서 김민규 일행은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마침, 날씨가 좋지 않아 결항이 많은 공항의 상태를 보도하던 언론사의 카메라가 이들의 소동을 취재하게 되었고 현지 가이드는 그 카메라를 등에 업고 더욱 기세등등하게 싸우다 결국은 공항 경찰이 출동하여 경찰서로까지 이동하게 됐다.

경찰서에 동행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는 일행의 권유에도 떳떳하게 들어온 여행자의 신분이므로 거리낄 것이 없다며 경찰서로 간 김민규는 여권도 빼앗기는 등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도 덥고 습한 외부의 공기와는 다르게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경찰서에서 편안히 낮잠을 즐겼다고 한다.

조사 후, 무사히 공항으로 돌아와 목적지에 도착한 후 이동하는 택시안에서 작은 티비를 지켜보던 김민규는 자신이 나오는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날의 소식을 전하던 뉴스에서 상파울로 공항에서의 김민규 일행의 모습을 보도하고 있었다고 한다.

김민규는 “황당함과 당혹스러움에 일행과 함께 호탕하게 웃음으로 넘겼다. 남미 여행에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경찰서에 간 것도 부족해 뉴스에까지 난 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해프닝인것 같다”며 여행의 기억을 상기했다.

지난 10일 발간된 세상의 끝이란 뜻의 스페인어 제목 'El Fin del Mundo(엘 핀 델문도)’는 남미를 여행하고 돌아온 김민규의 음악 같은 이야기로 수많은 사진과 함께 짧은 단상들을 통해 뮤지션의 시선으로 바라본 남미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작가로 변신한 김민규는 오늘 19일(일) 홍대에 위치한 상상마당에서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 독자와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조은뉴스-남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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