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발사예정에서 한.러 협의로 추후 발사일정 다음달 9일 이후로 잡힐 듯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로호(KSLV-I)' 발사 연기 결정은 데이터 분석 실험 장비의 소프트웨어 문제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발사 시기는 이달 30일보다 더 늦어져 8월9일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7일 기자설명회를 열어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발사체 1단 비연소 시험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험 설비의 소프트웨어 보완사항’을 발견함에 따라 발사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발사체 1단 개발을 담당하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로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 "러시아 현지에서 발사 전 수행 예정인 1단 연소시험이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7월 27일 이후에 가능하며 새로운 발사일정은 시험 종료 후 즉시 재협의하자"는 제안 서신이 발송되었다.

비연소 실험은 추진제(연료와 산화제)를 연소시키지 않고 물이나 추진제를 엔진 내부에 흘려 구성품의 연결 상태와 기능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러시아 측은 그간 발사체 1단을 2기 제작해 1기 비연소 시험을 마치고 최종 연소시험을 남겨둔 상태였다. 다른 1기는 지난 6월9일 한국으로 인도됐다.

항우연은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와 연소시험 연기에 대해 기술적 협의를 한 바, 러측은 그간의 시험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험설비의 소프트웨어 보완사항을 발견하고, 이의 수정을 위한 추가시간이 필요하여 최종 연소시험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러측에서는 최종 연소시험 완료 후 나로호 총조립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나로호 발사일정과 관련하여 "기존 준비절차를 고려할 때 총조립 후 발사 전까지는 약 10일 정도가 소요된다"며 "발사시기는 최종 연소시험을 마친 후 한․러 양국 기술진들이 협의하여 발사일정을 결정해 나갈 계획"라고 밝혔다.

발사일정 조정은 우주선진국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16일 발사된 미국의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도 당초 지난6월13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연료주입 과정에서 누출이 발견되고 발사대 주변의 벼락 등으로 모두 6차례나 연기된 바 있다.

정부는 "발사성공을 최우선으로 하여 앞으로도 모든 가능성을 고려, 단계별로 철저히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나로호 발사예정이였던 30일  전후 열 준비행사들도 잇따라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은뉴스-조순익 기자(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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