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한국방문을 초청했고, 베네딕토 16세는 "적절한 시기에 방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 가톨릭이 사회정의 실현과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있어서 큰 기여를 해왔음을 평가하고 한국 가톨릭교회의 성장과 한국민들의 높은 열망을 반영, 베네딕토 16세의 방한을 초청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이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적절한 시기에 방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한국 대통령이 교황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이며 2002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7년 2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럽 순방 기간에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을 만났다.

베네딕토 16세는 "국제사회가 빈곤국가들의 식량난 해소와 가난 퇴치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과 기여를 강화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교황청으로서는 인류애와 평화의 정신에 기초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중단 문제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련성 여부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베네딕토 16세 면담에 이어 베르토네 교황청 국무원장과 만나 한국 가톨릭교회의 발전상을 평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베르토네 국무원장은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 및 기아 해소에 대해 교황청의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 등 한국사회의 번영.발전에 가톨릭교회가 계속적으로 기여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은뉴스-한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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