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文과 통화해 신뢰 표명… “서울교육청 정책 적극 지원”

[조은뉴스=박철용 기자]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늦어도 이르면 내년 1학기부터 중학교 1학년생의 시험을 폐지할 방침이다.

19일 당선된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은 재선거를 치르면서 내세운 공약으로 중학교 1학년 1년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특기적성과 직업체험 활동을 하는 ‘중1 시험 폐지’를 대표적인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필고사 대신 서술형·수행·실기실습 평가 등으로 평가를 다양화하고 평가 등급도 6단계(A~F)로 간소화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구상이다.

문 교육감은  “초등학교를 벗어나 교과 위주로 나아가는 첫 단계가 중1이다. 성적 경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대신 차분하게 진로 계획을 모색하는 시기로 만들고 싶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은 22일 오전 문 교육감과의 통화에서 “교육감에 대한 신뢰가 깊다”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전국 교육을 선도하는 만큼 교육청이 정책을 추진하면 청와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말도 전했다.

박근혜 당선인의 교육공약에도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지필고사를 보지 않고 학생들이 진로탐색에 집중하도록 하자는 ‘자유학기제’ 도입이 포함돼 있다.

반면 선거에서 문 교육감을 지지하던 보수 성향의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0일 교육감 취임 직후  “중1 시험 폐지 공약을 재고(再考)해 달라”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문 교육감은 논란을 의식한 듯, 21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1 시험 폐지 공약과 관련해 “내년 3월부터 중1 학생들에게 진로체험 활동을 시키는 시범학교를 지정하겠다”고만 답하고 시험 폐지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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