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드' 글쎄…전망 엇갈려

[조은뉴스=천원기 기자]  18대 대통령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정희·심상정·강지원 후보 등 군소정당 후보들이 대선 향배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빅3(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율이 서로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 양상을 띠면서 이른바 '캐스팅보드'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 

현재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후보는 총8명. 이중 빅3를 제외한 후보는 이정희(통합진보당), 강지원(무소속), 박찬종(무소속), 이건개(무소속), 심상정(진보신당) 등으로 이들 지지율은 전부 합쳐도 약3% 안팎에 그친다.     

하지만 '용호상박'(龍虎相搏) '난형난제'(難兄難弟)'로 점철되는 이번 대선에서 지지율 3%의 중량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이야기가 여의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과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쳤던 16대 대선에서 두 후보의 득표차는 57만표에 불과했다.

이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득표한 95만 표보다 적은 것이어서 만약 권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을 향한 지지선언이 있었다면 대선 가도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 전문기관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0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의 차이는 불과 0.6%였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여야에서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희ㆍ심상정 '캐스팅보드' 역활은 '역부족'

그러나 3강 구도로 형성된 이번 대선에서 군소정당 후보들의 영향력은 거의 없을 것이란 엇갈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가세한 대선 정국이 여야 대결구도에서 3강 대결로 급속도로 재편되면서 군소정당으로 가야할 표를 이미 안 후보가 쥐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지지율면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당파를 제외하면 더이상 움직일 표가 없는 상황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4일 <조은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정국은 특이한 케이스다. 이런 상황에서 군소정당 후보들에게 대선 판도를 바꿀만한 영향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야권단일화가 되면 심상정 후보가 어느 정도 영향력은 발휘하겠지만,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런 이유로 심상정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중반으로 접어든 대선 정국에서 자신이 캐스팅보드 역활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접점을 찾고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심 후보는 "정치변화를 열망하는 목소리를 좀 묶어내고 구체적인 정치교체, 연대연합의 방법에 대해서는 노선, 정책, 실천연대들이 좀 갖춰지면 판단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는 이날 사실상 새누리당과의 연대를 시사해 주목된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우리 당은 이제 최선의 길을 닫고 차선의 길을 걸어가려고 한다"며 "당의 노선이나 가치가 같은 새누리당과 연대 논의를 이제 결론내야 할 때가 왔다"고 새누리당과의의 합당이 근접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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