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성을 바탕으로 창의성 실력을 키우는 참교육의 현장 -

[조은뉴스= 정재성 기자]   서울의 진산(鎭山) 중 하나인 인왕(仁王)산은 산 전체가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어 388m의 높이로는 보이기 어려운 무게감과 위엄을 갖추고 있다. 엄숙하고 웅장한 자태의 인왕산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조선시대 도읍의 우백호(右白虎)로 지정한 ‘정도전’, 그리고 주산으로 삼으려했던 ‘무학대사’의 생각에서 볼 수 있듯이, 예로부터 국가 수호의 의미를 지닌 산이었다. 조선시대에는 깊은 골에 호랑이도 자주 출몰하였다고 한다. 비록 지금은 인왕산을 주름 잡던 호랑이를 만날 수는 없지만, 인왕산의 정기를 받으며 아기 호랑이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인왕(仁王)초등학교이다.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인왕초등학교는 종로구와 서대문구에 걸쳐있는 서울의 명산인 인왕산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이하였고, 지난해 일제 강점기의 잔재를 벗고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1962년 개교 당시 인왕초등학교의 한자 표기는 仁旺(인왕: 어질고 왕성하다)으로, 일본의 속국이라는 의미를 담아 임금 왕(王)앞에 날 일(日)을 붙여서 쓴 것이었다. 2011년 채영훈 교장이 부임하면서 잘못된 한자 표기를 바로 잡아 인왕(仁王)초등학교 본래의 이름을 되찾게 되었다.

인왕초등학교는 ▲2007년 영재교육 우수학교 서울시교육감 표창, ▲2008년 서울시교육발전실행방안 우수학교 선정(학력신장 영역), 과학교육 우수학교 서울시교육감 표창, ▲2009년 방과후 교육활동 우수학교 서울시교육감 표창, 환경교육 우수학교 서부교육청 교육장 표창, ▲ 2010년 학교경영우수학교 서울시교육감 표창 ▲2011년 영재교육 우수학교 서울시교육감 표창을 수상하는 등 서울의 초등교육을 선도하는 명문학교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오고 있다.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이한 인왕초등학교는 오랜 역사만큼 동창회가 활성화되어 후배들에게 장학금 수여하고, 체육대회, 졸업식 등 학교 행사에 동창회 대표가 참여하여 재학생들을 격려하는 등 모교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다.

• 더불어 살아가는 인재 육성

한자녀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가정에서 혼자 자라거나 형제자매가 적은 요즈음 어린이들에게 지식과 인성이 조화를 이루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인왕초등학교는 ‘인왕 어린이 다짐 실천’을 주제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무한한 사랑으로 키워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효도를 실천하고, 웃어른을 만나면 언제 어디서나 ‘안녕하세요, “효도하겠습니다” 로 인사하며 평소에 부모님께 효도의 마음을 다지도록 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줄서서 차례 지키기, 친구 칭찬하기, 친구끼리 존댓말 쓰기 등을 실천하도록 하여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선후배 간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정을 쌓아가는 프로그램으로는 학기 초에 선배가 후배에게 학교 안내하기, 입학 축하 메시지 전하기, 인왕가족 산행대회, 인왕가족 어울마당 등이 운영하여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소외학생을 배려하기 위한 활동으로 2011년에는 특수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맹학교를 방문했고, 2012년에는 정인학교에서 통합교육 연수를 진행하였다.

인왕초등학교는 인왕산을 비롯한 안산, 홍제천, 서대문독립공원 등 학교 인근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다양한 자연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인왕산· 안산 숲 체험 및 자연관찰 활동, 홍제천 탐방, 독립공원 답사 활동을 통하여 자연에서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끼는 다양한 오감활동으로 어린이들의 감성과 창의성을 일깨우는 것이다. 또한 학교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텃밭에서 여러 가지 채소를 가꾸고 관찰하는 활동으로 농사체험과 함께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도 제공하였다.

• ‘디딤돌 학습장’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

인왕초등학교는 자기주도학습 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디딤돌 학습장을 제작하여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거나, 오답노트로 활용하는 등 학년 발달수준에 맞추어 개인별 학습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포트폴리오로 활용함으로써 기초학력을 다짐과 동시에 학력신장의 디딤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디딤돌 학습장을 이용하여 학습내용을 피드백하고, 학생들의 학습활동에 대하여 부모님과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학교와 가정이 함께 학력신장을 뒷받침하여 그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으로 교사와 학부모 연수도 운영되었다. 자녀의 자기주도적학습 습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학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을 기르기 위한 교사 연수를 통하여 학생들의 학습능력 신장을 위하여 연구하고 새로운 교육방법을 모색하는 계기를 삼고 있다. 또한 독서가 모든 학습활동의 기초임을 이해하고, 아침독서 20분, 학년별 독서기록장 개발 활용, 다독 학생 시상, 독서골든벨, 독서감상문쓰기대회 등 다양한 독서교육을 실시하여 학생들의 지적 성장 및 창의적 사고 함양에 노력하고 있다.

• 안전한 학교, 가고 싶은 인왕

인왕초등학교는 학교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폭력과 위험의 사각지대에서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정해진 시간에 등교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하고, 안전한 등교를 도와주기 위하여 녹색어머니회의 교통안전지도가 활성화 되어 있다.


또한 정해진 교육과정 운영 시간 동안 교내에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여 안전한 교육활동 운영을 지원하고, 교내 제반 시설의 안전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방과후 활동을 위해 대기하는 학생들은 넓게 확장하고 새롭게 단장한 도서실에서 독서활동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교내에 10대의 CCTV를 설치하고 학교 보안관 2명을 배치하였으며, CCTV 모니터를 통해 외부인의 출입 및 차량출입 통제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 “아이들과 함께 하는 친근한 교장”

인왕초등학교 채영훈 교장은 홍연초등학교 교감, 성북교육지원청, 서울시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에서 교육행정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2011년 3월 본교 교장으로 부임한 교육전문가이다. 주 3회 이상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 상황을 직접 돌아보고 녹색어머니들의 활동을 격려하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지원하는 일에 관심을 보여 돌봄교실의 활성화에 노력하고, 해마다 특수학교 방문을 통한 교사 연수를 운영하고 있으며,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 상담을 실시하여 학생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친근한 관리자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학교 홈페이지에 ‘학교장과의 대화’방을 개설하여 학생 및 학부모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활동에 반영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에게 먼저 다가가는 친근한 교장의 모습을 실천하고 있다.

2012년 9월 신관 건물 완공하여 체육관, 과학실, 급식실, 시청각실, 25개의 교실 및 특별실 등 교육시설을 완비한 후 야간 시간을 이용한 학교설명회를 열어 “완성된 그릇(건물)에, 충실하게 내용물(교육)을 담을 것”을 약속했다.

교권이 무너지고 있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접하게 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을 걱정하며 채교장에게 교권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교권은 교사 스스로 지키는 것이고, 교사 자신이 전문성을 키워야 교사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며, “지나간 과거를 거울삼아 다가오는 미래에는 실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영훈 교장이 부임한 이래 인왕초교의 원래 이름을 찾은 것과 그의 곧은 심지는 닮아있었다.
채영훈 교장이 몸소 모범을 보이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인왕초등학교의 어린이들의 미래가 밝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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