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탤런트 故 안재환(36·본명 안광성)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후 작년 5월 자살한 배우 故 여재구에 대한 관심이 또 다시 집중 되고 있다.

37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여재구는 ‘재연배우’로 얼굴을 알린 후 각종 영화, 드라마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재구는 작년 5월 28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 돼 충격을 안겨줬다. 여재구는 모친과 둘이 살고 있었으며, 모친이 집을 비운 사이에 자살했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자살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조사 결과 여재구는 보장받지 못한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요인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당시 여재구의 측근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언론이 이름 앞에 ‘재연배우’라는 말을 붙였다. 여재구는 연극무대부터 시작해서 15년 간 연기 활동을 해 왔는데 언론이 ‘재연배우’라는 낙인을 찍어 고인을 더욱 힘들 게 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돌연 세상을 떠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여재구는 SBS TV ‘솔로몬의 선택’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와 영화 ‘태백산맥’ ‘신라의 달밤’ 드라마 ‘허준’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그의 이름 석자는 사망 후에 더 많이 알려졌다.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재연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한 탤런트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재구 씨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간다”며 재연배우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이어 “스타급 배우들은 등급으로 출연료가 결정되는데 재연배우는 등급이 없다. 회당 1~20만원을 받기 때문에 생활이 어렵다”며 “정식 드라마에서 ‘재연배우’는 배우도 아니라는 편견을 갖고, 캐스팅을 하지 않는다”고 답답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여재구의 사망소식이 전해 진후 일부 네티즌들은 “탄한한 연기력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생을 마감한 후에도 ‘재연배우’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연기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 정극에 캐스팅이 되지 않는 게 이해가 안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었다./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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