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남자를 사랑하는 소녀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영화 <파주>가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언니의 남자를 사랑한 소녀와 아내의 동생을 사랑한 남자! 이 금기된 사랑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이라는 도발적인 주제의 온라인 설문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파주>는 비밀을 가진 언니의 남자를 의심하면서도 사랑하는 소녀의 금지된 사랑을 그린다. <파주>의 히로인인 서우는 유일한 가족이었던 언니를 가져버린 남자 ‘김중식’(이선균 분)을 거부하지만, 언니가 죽은 후 자신을 보살펴주는 그의 헌신적인 사랑에 흔들리는 소녀 ‘최은모’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러한 파격적인 스토리에 대한 관객의 선호도 파악을 위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7일에서 23일까지 총 8일간 다양한 네티즌들이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진행됐다. ‘언니의 남자를 사랑한 소녀와 아내의 동생을 사랑한 남자! 이들의 금기된 사랑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이번 온라인 설문 이벤트에는 네티즌 24,850명이 참여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설문 이벤트 결과, 참여자의 20% 이상에 달하는 5,029명이 ‘진심이라면 이루어졌으면 한다’를 선택하여 금지된 사랑에 매우 부정적이고 보수적이었던 90년대와 비교해 상당히 변화된 현 세대의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금지된 사랑’에 대한 남녀의 차이도 알 수 있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대답이 전체 남성 참여자 9,340명 중 단 1,577명만이 선택하여 가장 낮은 퍼센티지를 보인 데 비해, 여성의 경우 전체 여성 참여자 15,510명 중 2,838명만이 ‘진심이라면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대답을 선택해 금지된 사랑에 대한 여성의 인식이 남성보다 더욱 견고함을 알 수 있었다.

과거에 비해 많은 이들이 언니의 남자와 아내의 여동생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응원을 보내고 있긴 하지만, 총 참여 인원 24,000여명 중 15,000여명이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가슴 속에 묻어둬야만 한다’고 응답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보수적임을 보여준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게도 ‘언니의 남자와 아내의 여동생’이라는 관계는 여전히 파격적이고 금기시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흥미로운 설문 결과다. 이번 설문 이벤트의 결과가 화제를 모으면서 영화 <파주>에 대한 관객의 관심은 더욱 더 뜨거워 지고 있다.

영화 <질투는 나의 힘>으로 주목 받은 박찬옥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인 <파주>는, 최근 MBC 드라마 <트리플>로 한참 인기몰이 중인 이선균과 지난해 신인상을 휩쓴 충무로의 블루칩 서우의 캐스팅으로 주변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영화 <파주>는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올 가을에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조은뉴스-김원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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