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PD수첩 제작진 5명 기소---"대한민국 방송 맞나요"

검찰이 18일 광우병 왜곡보도 관련 MBC PD수첩 제작진 김보슬PD, 작가 김은희씨 등 5명을 기소하면서 밝힌 방송작가 김씨의 이메일 내용이 공개되자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있다. 그 섬뜻한 표현에 충격을 받은 시민들은 "그 방송, 대한민국 방송 맞냐"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메일은 또 "그녀(김보슬 PD)가 물었어요. 김여사, 현장에 나와보니 소감이 어때?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보여? 이제 만족해? ㅋㅋ"라는 내용도 들어있어 그들이 무엇을 의도했는지가 드러났다.

PD수첩의 광우병 오역문제를 제기한 영어 공동번역자 정지민씨는 검찰의 수사발표와 서울고법의 정정보도 판결에 대해 "명백히 드러난 과장과 왜곡 허위사실을 두고 '단순실수' '언론탄압'이라는 식의 엉터리 말로 주어진 해명기회를 다 흘려보냈기때문에 법원의 판결은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PD수첩이 '①주저앉는 소는 광우병에 걸렸거나,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②주저앉는 소들이 불법 도축돼 유통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아주 위험하다 ③미국에서 20대 여성이 미국 쇠고기를 먹고 인간광우병에 걸려 숨졌다 ④한국인의 인간광우병 감염 확률은 94%'와 같은 일련의 주장을 통해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나, 주요 사실이 과장됐거나 왜곡이 있었다고 밝혔다.

인터뷰 번역 및 자막 제작 과정 곳곳에서 의도적 왜곡

PD수첩은 그동안 제기된 번역 왜곡 또는 의도적 오역에 대해 '단순 실수'라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검찰이 확보한 사전 대본과 번역 수정본 등을 비교해보면, 방송 당일 바로 몇 시간 전까지도 정상적으로 번역돼 있던 부분이 실제 방송용 자막에는 오역되거나 임의로 자막이 추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PD수첩이 인간 광우병 증세로 숨진 것처럼 보도한 미국의 20대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인(死因)에 대해 빈슨양의 어머니가 "MRI 결과 의사가 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라고 말한 내용은 방송 당일 오후까지도 자막 의뢰서에는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으로 표기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밤 방송에서는 CJD가 'vCJD'(인간광우병)로 바뀌어 방송됐다. CJD는 쇠고기 섭취와 관련이 없는 뇌 질환이다.

이번 검찰수사는 국민의 자산인 공중파 방송을 자신들의 이념과 선동에 이용하려던 PD수첩 제작진의 비뚤어진 의식을 보여주었다.

[조은뉴스-최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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