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도·군에 복지타운 설립, 장애아들의 자립 도울 수 있는 제도 이루어져야

이곳 병원학교는 만성질환으로 인하여 3개월 이상 계속적인 의료적 지원이 필요한 건강장애 학생으로 하여금 지속적인 교육서비스를 받아 수업결손을 보충해주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하며 나아가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삶의 의욕을 증진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상태에 따라 하루에 1~2시간 정도 교과 교육과 오후에는 방과 후 활동을 겸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병원학교의 수업 참여로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출석을 인정받아 결석으로 인한 졸업 및 진급의 어려움이 없도록 평등하게 지원하고 있다.

장애아들의 자립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진행
천안인애학교의 교육 지표는 ‘사랑과 정성으로 꿈을 심어주는 천안인애교육’이다. 여기서의 꿈은 자립생활을 의미한다. 따라서 천안인애학교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교육의 방향은 학생들의 ‘자립’이다. 학년별 실천내용은 유·초등부는 기능적 일상생활중심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중학부는 직업 준비 중심의 교육활동을 실시하며, 고등부는 기능 및 작업 기초 교육활동을 실시한다. 전공과는 외주 작업 전일제 출근일 운영·직장체험캠프 운영·현장실습 등으로 사회에 나아가 스스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부터 취업까지 연계한 교육활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한 추수지도와 산업체 내 현장실습을 중시하는 교육, 방학을 이용한 직장체험캠프, 직장적응훈련 등을 강화하고 특수학급 내지 통합학급에 있는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을 위한 직업교육센터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하고 적절한 직업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천안인애학교는 ‘장애를 극복하여 사회에 적응하는 자활인’을 인간상을 바탕으로 ▲자기 일을 스스로 처리하는 사람, ▲자기 소질을 키워가는 사람, ▲몸과 마음이 바르고 튼튼한 사람,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사람, ▲어려움을 이기고 밝게 자라는 사람으로 구현하기 위해 전공과를 지난 2000년 3월1일에 신설, 현재 5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 전공과의 특징으로는 세차주유, 세탁, 생활원예, 생산포장 등 취업이 가능한 직종의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현장과 유사한 생산라인과 환경을 구성하여 취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직업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특히 방학을 이용하여 실시하는 직장체험캠프는 직업훈련 대상학생 중 취업이 가능한 학생에 대한 심화 교육프로그램으로 원서접수 및 면접 등 모의 취업과정 체험을 통해 취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직업준비 교육의 효과를 거두어 성공적인 직장인으로서 삶을 대비 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학기 중에는 관내 고등학교(천안제일고등학교, 천안공업고등학교, 천안여자고등학교, 월봉고등학교 등) 특수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교육 과정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올바른 직업 인식 함양과 진로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로 본교 졸업생들은 이마트(천안 점), 두정 주유소, 한독음향(성환읍), 아산시 대흥물산, 직산 읍에 있는 히트텍(주), 아산시 음봉면에 있는 FURI(주), 천안시 보호 작업장 천안 죽전원 등 지역사회의 여러 산업체에 취업하여 열심히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성공적인 직업 생활을 당당하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7년에는 전국장애학생 기능경진대회에서 금상6개, 은상1개, 동상1개를 수상하여 전국 1위를 차지하였고, 교육과정 운영 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충청남도 특수학교 학교평가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2008년에는 제1회 충남 장애학생 직업기능경진대회에서 금메달6개, 은메달3개, 동메달2개로 1위를 차지하였으며, 100대 교육과정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방과 후 학교 운영에서 우수학교 표창을 받을 만큼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장애는 차별 아닌 차이, 편견과 차별 없는 장애인 인격존중
천안인애학교 하상근 교장은 처음 1987년 충남 아산시 오목초등학교에 재직할 당시 담임을 맡은 5학년 학급에서 한글을 읽지 못하고 생활능력도 많이 지체된 학생 5명이 상처받지 않고 똑같은 대우를 받으며 알차게 공부 할 수 있을까 고민 하던 중 공주교육대학 동문 모임에서 특수학급을 담당하는 선배 교사를 만나 아동 실태를 말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었다. 그때 선배의 조언대로 대구대학교에서 방학 중에 ‘전국특수교육연수회’에서 연수를 받으며 지도방법을 배워가기 시작했고, 1988년 대구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입학 한 후 본격적으로 특수교육에 관하여 공부하고 인연을 맺었다. 현재 21년간 특수 교사, 특수 교감, 특수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특수교육대상학생을 교육하고 사회인으로 양성해 나가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입학할 때는 혼자의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그 아이들이 졸업 후 “선생님 취직했어요”하면서 교장실로 들어올 때는 특수교육이 이런거구나 느끼면서 한없이 기쁘다고 말한다.

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나 애로사항은 고등부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도 장애가 너무 심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전공과로 바로 진학하는데 그곳에서도 전문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보다는 대부분 학생들이 특수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전공과에 입학 하여 직업교육을 받다보니 그만큼의 교육성과를 달성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때문에 하상근 교장은 고등부를 졸업하면 직업교육이 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시설을 마련하여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를 위해서는 전공과에 입학하여 직업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은 각 시·도 및 시·군에 복지타운을 설립하여 자립생활(외주작업, 원예, 간단한사업 등)을 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를 배치하여 지원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오랫동안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편견과 차별로 일관되고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마저 무시되어 왔다. 장애는 개인이 지닌 수많은 특성 중에 한 가지일 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사람의 전체를 장애로 보는 경향이 높은 게 사실이다.

하상근 교장은 장애를 차별이 아닌 차이로 생각하고 각자의 개성을 이해하고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장애가 일부 사람들만 국한된 일이 아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인류가 추구하는 사회는 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느끼지 않고 비장애인과 함께 교육을 받고 취업하여 여가생활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애인에 관련된 법적·제도적 장치를 갖추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장애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성숙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하상근 교장은 당부한다.

[조은뉴스-박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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