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조은뉴스=박삼진 기자]  태양의 계절 여름, 어느 계절보다 활기차고 생활 반경이 넓어지지만 유독히 여름을 두려워 하는 주민들이 있다.

경주시 서쪽 변두리 동네에서 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사찰 금정사 들어가는 길, 경주시 서면 서오리 이 마을에 들어가는 초입도로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이 역한 오물냄새에 숨이 턱 막히고 만다.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길 양쪽으로 들어선 농장들 괙괙 질러대는 소리에 돼지농장임을 금새 알수있다.  어쩌다 한번 지나가는 길에 맞는 냄새도 코를 절로 막게하는데 수년을 이 냄새를 견디는 주민들은 어떨까?

농장과 인접해 살고있는 이씨는“이제 이 동네는 사람사는 동네가 못돼요. 아무리 덥고 방안 환기를 위해 창문한번 열지못하고 사람 몸에 붙어사는 파리는 이제 귀잖은 존재도 아니야”며 손을 흔든다.

퀴퀴한 냄새는 몸에 붙어 항상 머리가 띵하다며 하소연 하는 이씨 아내는 아무리 허가를 받아하는 일이라지만 이렇게 사람이 못살겠다고 해도 단속기관에선 어떤 조취를 취하고 있는지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허탈해 하고 있다.

2011년 12월말 경주시 통계자료에 의하면 서오리, 천촌리 에 한우사육농가 69가구에 1,235두,육우사육농가 2가구 14두,돼지사육농가 11호에 10,700두로 등록되있다.

주민들 추측은 이보다 훨씬 사육두수가  많다는게 대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돼지,소 분뇨는 길가다 흔이 눈에 띠는 것은 말할것도 없고 친구와 놀기로 약속해 친구집을 찾는다던 초등학교 5학년 박모 어린이는 마을길에 접어들다 코를 막고 뒤돌아 도망치듯 돌아가 버렸다.

10대에 이 마을로 시집와서 60십여년을 살아왔다는 김할머니는 명절이 되어 자식들이 찾아오지만 지독한 오물 냄새에 손주들이 빨리 돌아가자고 보채는 모습을 보고 있자며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할말을 잊고 있다.

산 좋고 물 맑고 공기 좋은 농촌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 마을...  먹고 살기위해 해야만 하는 일들... 공생공존 할수 있는 길은 진정 없을까?

보다 적극적인 경주시의 관심이 절실해 보인다. 제도적인 방법과 모던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주민의 생활권이 우선이 되도록 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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