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간호사를 도와 혼자서 환자 체온을 측정하고 약과 차트를 운반하는 로봇이 등장했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소장 염영일)는 포스데이타(대표 유병창), 경북대학교병원(병원장 조영래) 및 경북대학교(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조진호)와 공동으로 간호사 업무를 도와 주는 “간호업무보조용 의료서비스로봇(총괄과제책임자: 서진호 박사)”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로봇(가칭 PIRO M1)은 간호사와 함께 병실을 다니며 약, X레이 필름 등을 운반하고 환자의 기록차트를 로봇을 통해 확인하는 것은 물론 간호사의 명령에 따라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등의 업무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이 로봇은 심야 시간대에 간호사를 도와 혼자 병실을 돌아다니며 환자의 몸에 부착된 체온측정 센서에 무선으로 접속하여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여 관리하며, 측정된 데이터의 이상여부를 확인하여 병원의 환자관리 시스템에 자동으로 기록을 남기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환자의 체온을 로봇이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의료용 무선통신 주파수를 활용하는 자동패치도 이번에 함께 개발됐다. 환자의 몸에 한번 부착된 패치는 3~7일간 사용가능하며, 환자의 편의에 따라 탈부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크기 600x800x880 mm (폭x길이x높이)인 이 로봇은 기존 병원에서 사용하던 카트 정도의 크기로 무선 체온측정 기능 이외에도 혈압측정(NiBP), 혈중산소량(SPO2), 심전도(ECG) 체크 등과 같은 환자 모니터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운반 가능한 적재하중은 최대 20 kg 이다. 이번에 개발된 로봇은 자동모드뿐만 아니라 간호사가 직접 손으로 밀고 다닐 수도 있도록 개발되어 기존에 사용하던 병원 카트처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게 활용 가능하다.

이 로봇은 9일 경북대병원 706병동에서 열리는 시연을 통해 일반인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향후 포항지능로봇연구소와 포스데이타는 경북대학교병원과 협력해 동작의 신뢰도를 높이는 안정화 작업을 수행하는 한편 식약청이 발급하는 인증을 획득하여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들 기관은 9일 오후 2시 경북대병원 응급병동 1세미나실에서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한다.

한편 로봇 플랫폼 제작과 자율주행부분을 포함한 로봇개발의 시스템통합 과정은 포항지능로봇연구소가 주관했고, 환자 생체신호 측정장비 개발은 경북대 및 경북대병원이, 간호사 업무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GUI(Graphic User Interface) 소프트웨어는 포스데이타가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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