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정옥희 조미화 동화구연 지도사의 재능기부 활동

[(호남)조은뉴스=이길호 기자]  푸른 봉사단(회장 박석호) 정옥희 조미화 회원은 매주 수요일 화순햇살 장애인 주간보호센타를 찾아 장애인 친구들에게 다양한 동화를 들려주는 재능 봉사를 한다.


조미화 정옥희 회원은 지난해부터 재능봉사를 시작했는데, 주간햇살장애인 주간보호센타를 처음 방문했을 때, 솔직히 고민도 많았다.

지적장애인들을 가까이에서 만난 일은 거의 없었기에 그들에게 어떤 동화를 들려주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까, 봉사를 하기에는 재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등등~

하지만 지적능력이 부족한 장애인친구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이야기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서 시작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센터를 찾는 날이면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다렸다"면서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을 보면 가슴 가득 뿌듯함이 벅차오른다고 한다.

보다 효과적으로 동화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직접 보조교구도 만든다. 교구를 만들면서 구연동화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장애인친구들을 생각하면 행복하단다. 처음의 어색하고 수줍어했었던 친구들이 이제는 항상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반기며 매주 수요일을 기다렸노라 서슴없는 속내를 내비친다. 봄볕처럼 고운 모습이다. 지적장애우들에게 동화구연은 단순히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머물지 않는다. 

비장애인들보다 개별적인 특성이 더 뚜렷한 친구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친밀감 형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자원봉사 시작 전에 “어떤 동화를 들려주면 그들에게 도움이 될까? 어떤 방법으로 좀 더 효과적인 전달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은 센터장님으로부터 지적장애의 일반적 특성과 개별적인 특성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받은 후 말끔하게 해소되었답니다.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들려주기보다는 함께함으로써 햇살지적장애 친구들이 시나브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종이접기 등 보조교구를 같이 만들면서 처음의 서먹한 분위기는 금세 사라지고 자신감 없어하고 소극적이었던 친구들이 역할극을 하면서 서로 먼저 하려하고 자신 있어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고맙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화구연 자원봉사자 조미화, 정옥희님의 일상이 춘삼월 봄 향기보다 더 진하게 다가왔다.

동화구연 지도자 자격증이 있지만 강좌가 열릴 때마다 시간을 내어 강의를 듣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처음에는 어색해 했지만 역할극 시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즐거워하는 장애인친구들을 보며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고 있고, 누군가에게 내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조미화 동화구연사는 “동화구연을 통해 이야기의 감동을 느끼며 즐거워하고 조금씩 변화하는 지적장애인 친구들을 보면 봉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작은 힘이나마 필요한 곳이 있다면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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