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조은뉴스=박삼진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류춘규)는 경북 경주시 황오동 삼국시대 고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다량의 유물이 발굴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 조사된 경주 쪽샘지구 E-41호 고분은 봉분(封墳)의 지름이 23m에 이르는 중형분으로, 삼국시대 신라의 지배계층이 무덤으로 주로 축조한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이다.


이 고분은 사람 머리크기의 강돌을 이용하여 봉분의 주위를 둥글게 돌린 호석(護石)을 갖추고 있으며 매장주체부인 주곽(主槨)과 부장품을 매납한 부곽(副槨)이 일렬로 배치된 형태인데, 주곽은 길이 5.5m, 너비 3.3m, 부곽은 길이 3.5m, 너비 4m의 장방형 모양을 띠고, 주곽의 바닥에 잔자갈을 여러겹 깔아 피장자를 안치한 목관을 두었다. 피장자의 머리쪽인 동편으로 부장품을 넣은 목궤(木匣)을 두었다.

목곽(木槨)의 상부에는 강돌과 같은 적석(積石)을 두께 1.0m 내외로 덮은 다음 흙으로 봉분을 쌓아올려 무덤을 마무리 하였는데, 봉분의 높이는 대략 7.0m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주곽의 중앙에는 피장자가 착장한 것으로 보이는 순금제 귀걸이(心葉形細環耳飾)와 유리구슬로 된 가슴장식(胸飾) 그리고 은으로 만든 허리띠징식(銀製銙帶)와 같은 장신구류와 삼엽(三葉)ㆍ삼루(三累)환두대도 등 장식대도(裝飾大刀)가 여러 점 부장되어 있어 신라시대 당시 주인공의 사회적 지위가 귀족이상의 수장층(首長層)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주인공의 머리맡에 설치된 부장궤(木匣)에서 백화수피제관모(白樺樹皮製冠帽)에 금동장식이 부착되고 여기에 다시 새날개모양(鳥翼形)의 금동제(金銅製)ㆍ은제(銀製)의 관식(冠飾)과 정수리 부분의 입식(頂部立飾)과 뒷꽂이와 같은 후입식(後立飾)이 모두 갖추어진 모자형태의 관(帽冠)은 신라고분에서 처음 출토된 자료이다.

이처럼 금동 및 은으로 장식한 모자형태의 관은 5세기 후반 ~ 6세기초 무렵 신라사회를 대표했던 왕의 무덤인 황남대총(皇南大塚)과 천마총(天馬塚), 금관총(金冠塚)에서 출토된 것과 형태와 구조가 유사한 것이어서 쪽샘지구 E-41호 주인공의 사회적 신분도 이에 상응하는 신라의 지배계층에 해당하는 인물이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주인공의 부장궤(副葬匣)에서 100여점의 토기와 다수의 철제품과 함께 출자형(出字形) 대관(帶冠)의 모습을 집선문(集線文)으로 묘사한 대부장경호(臺附長頸壺)가 출토되어 관계연구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한편, E-41호 고분의 부곽에는 사방 벽에 기대어 큰 항아리(大壺)를 부장하였고, 항아리의 상부에 유개고배(有蓋高杯)와 같은 토기류, 철창ㆍ철촉 등의 철기류(鐵器類), 말안장ㆍ재갈을 비롯한 마구류(馬具類)를 겹겹이 쌓아올려 부장한 것으로 보이나, 목곽이 부식되어 붕괴되면서 상부에 놓인 강돌(積石)이 아래로 떨어져 부곽에 부장된 유물의 대부분은 심하게 파손된 상태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하여 신라고분문화의 특징을 파악하고자 하며,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의 원형복원에 필요한 학술자료를 체계적으로 집성하여 관계기관 및 연구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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