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서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조은뉴스=권경렬 기자]   20일 제3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미추홀학교(교장 박인호, 공립정신지체특수학교) 학생들이 봄내음 가득한 인천대공원으로 특별한 나들이를 떠났다.

미추홀학교는 이날 전교생 305명의 학생들에게 성취감과 자신감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주기 위해 '사제동행(師弟同行) 건강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학생의 연령과 장애 정도를 고려해 '학교→대공원정문→호수→대공원정문(4.17㎞)'코스와 '대공원후문→정문(1.75㎞)'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미추홀학교 관계자는 "본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대부분 통학버스를 이용하는데다 바깥 활동이 뜸해 오래 걷는 일이 낯설다"며 "특히 지적장애 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심장이 약해 걷는 일이 말 그대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추홀학교 학생들은 이날만큼은 단 1명의 열외도 없이 서로를 의지하며 목표지점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 대부분 자신의 감정과 의사를 말로 전달하지는 못했으나 목표지점에서 '완주메달'을 받을 땐 활짝 웃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며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받은 메달을 주변사람들에게 자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인호 미추홀학교 교장은 "일반학교처럼 1, 2, 3등을 정하는 것보단 완주한 학생 모두가 1등이라는 생각으로 완주메달을 준비했으며 학생들이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한 걸음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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