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재취업, 재직자 직무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

[조은뉴스=유정호 기자]   만약 지금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면 어찌 될까. 지난해 9월 15일 최악의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162만호가 피해를 입었다. 공장이나 산업계는 생산이 중단되면서 막대한 차질을 입었고, 은행은 업무가 중단됐으며, 횟집의 물고기는 때죽음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만큼 일상 생활에서 전기 없이 산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시기이다.

 우리나라 전기공사 역사와 함께해온 한국전기공사협회 인력개발원(www. edu.keca.or.kr)은 67년 개원이래 40여년 동안 10만 기술인을 양성, 전기산업발전에 기여해 왔다. 전기와 관련된 전국 전력산업 현장에는 전기인력개발원에서 배출한 기술인력이 포진해 있는 셈이다. 현재, 신규 기능인 양성을 위한 6개월 과정, 재직자 교육과정, 기술승급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개발원은, 올 하반기부터 인터넷 교육과정도 실행할 예정에 있다.

또한 개발원은 기존에 운영해오던 공급자위주의 교육에서 탈피, 산업별 수요자 중심의 SC(인적자원개발협의체)를 구성, 맞춤형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이는 산학협력과 교육훈련인프라를 구축, 현장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산업계 재직자 직무능력향상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특히, 최근 실업난이 가중되면서 전직을 통한 기술인육성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로 30대의 젊은 인문학 출신들로, 이들은 무료교육을 통해 전기기술을 습득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민 교육처장은 “개발원은 13,000여의 협력업체와 11만 기술인의 직무능력향상을 위해 다기능 습득프로 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히며, “실무중심의 교육과 ELECT-CAD과정, P.L.C 자동제어 과정, 배전전공 기능평가과정, 전기공사기술자 승급교육에 치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현재 취업률 83%, 자격증 취득율 80%로 교육생들의 이탈율이 거의 없다고 개발원을 설명했다.

하지만, 3D업종이란 인식으로 높은 임금수준에도 불구하고 현장투입 기술인이 부족하다며 “전기 기술자의 경우, 예전 공고출신 기능인들은 대우를 받았으며 사회적 편견도 없었지만, 최근에는 기능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사회변화를 설명하기
도 했다. 전기의 편리성을 알면서도, 이를 사용하기 위해 전신주에 오르는 기술인들의 노고를 잊고 사는 모습을 지적하는 듯 싶었다.

또한 신성장 신재생 산업의 경우, 직접 현장에 투입할 기능인력 양성보다는 1회성 세미나나 단순 이론교육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며 “예산편성에 있어 기능인력 육성에 좀 더 집중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산학협력의 경우도 “특성화고와 MOU를 체결하여 학생들을 교육하기도 하지만, 고용보험의 적용을 받는
재직자들과 달리 학생들은 지원이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효율성을 강조했다.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기술인육성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 것이다.

최근 실업난이 가중되면서 일자리에 대한 부족을 체감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의외로 기술계통의 경우 오히려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기술인을 우대하는 것도 실업난 해결의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문제민 처장은 “무엇보다 어려운 실업자들이 기술을 습득,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되는 모습이 가장 보람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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