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5일 지하 핵실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공화국의 자위적 핵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주체98(2009)년 5월 25일 또 한 차례의 지하 핵시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며 "이번 핵시험은 폭발력과 조종기술에 있어서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안전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달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의장성명 등의 조치에 "즉시 사죄"하지 않으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할 것이라고 예고한 지 약 한달만이다. 

중앙통신은 "시험 결과 핵무기의 위력을 더욱 높이고 핵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하게 됐다"며 "핵시험은 선군의 위력으로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사회주의를 수호하며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핵시험의 성공은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제끼기 위한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올리며 150일 전투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선 우리 군대와 인민을 크게 고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9시 54분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진도 4.5 안팎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면서 "여러 정황으로 미뤄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북핵 6자회담이 교착상태이던 지난 2006년 10월 풍계리 지역에서 첫 핵실험을 했으며, 이에 대해 유엔 안보리는 대북결의 1718호로 대북 제재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이 강화되고 북한은 이에 미사일 발사 등으로 강력 반발하는 등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이 상승작용을 통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은뉴스-한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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