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주의 불원천리 화두& 책

[(칼럼)조은뉴스= 북소믈리에 오승주]   독서를 많이 하다 보니 맨 처음 독서를 했을 때(올챙이 시절) 어땠는지 생각이 안 납니다. 독서를 즐겨 하시는 분들은 괜찮지만 자신이 독서 초보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유용한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젊은이들아, 왜 시를 배우지 않느냐? 시는 사람의 감정을 달래 줄 수 있고, 많은 이치를 볼 수 있게 하며, 남과 잘 어울릴 수 있게 하고, 원망을 토로할 수 있게 하며, 가까이는 어버이를 섬겨 효순하게 하고, 멀리는 임금을 섬겨 국가 사회에 공헌하게 하며, 새ㆍ짐승ㆍ풀ㆍ나무의 이름도 많이 알게 하는 것이다."
논어 17-8

독서를 처음으로 하거나 중단했던 독서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면 여러 가지 장벽에 부딛힙니다. 없던 귀차니즘이 생기고 바쁜 일이 생깁니다. 독서를 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 중에서 소중한 시간을 뭔가 하나 버려야 하기 때문이죠.

독서를 시작했다고 해서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무슨 책으로 시작할지 어떤 식으로 독서를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고, 몇 권 읽다가 흥미를 못 느끼면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생기거나 방향을 잃는 등 슬럼프에 빠지는 일이 벌어집니다.

 

 

독서를 권하는 입장에서 독서 초보자의 어려움을 모두 해결해주기가 어렵습니다. 독서의 모든 상황을 꿰뚫어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점에 따라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어떤 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다산북스)는 독서 초심자가 겪을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정확하게 시뮬레이션한 후 디테일한 처방을 내려줍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독서 초보자가 독서 고수가 되는 성장소설(?)입니다.

재미로부터 시작해서 자기 스타일을 거쳐서 자기 분야 최고로 나아가라. 명쾌한 메시지입니다. 다만 책 권수를 중심으로 이야기해서 책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데는 다소 부족하지만, 그 문제는 나중에 <독서천재 홍과장>이 나와서 해결해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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